이란 최고지도자 선출 기구 청사 폭격…후계자 선출 연기 관측

美·이스라엘 공습에 전문가회의 건물 붕괴
위원 안전 우려 속 선출 일정 불확실
NYT “모즈타바 하메네이 발표 검토”
테헤란 공항·미사일 기지 등 공격 확대


이란 테헤란. [AFP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선출을 담당하는 헌법 기구 건물이 붕괴되면서 차기 지도자 선출 일정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CNN과 이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이란 중부 종교도시 곰에 있는 전문가회의 청사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아 붕괴됐다.

전문가회의는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헌법 기구로 8년 임기의 성직자 88명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이 기구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자를 선출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해당 시설에 대한 폭격 사실을 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기자들에게 “오늘 새 지도부에 또 다른 공격이 가해졌다”고 말했다.

다만 폭격 당시 해당 건물에서 회의가 열리고 있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회의 위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차기 최고지도자 선출 일정이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전문가회의가 화상회의 방식으로 후계자 선출을 논의하고 있으며 현재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AFP통신과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전문가회의의 최종 대면회의가 보안 문제로 다음주 예정된 하메네이 장례식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전문가회의가 4일 오전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차기 최고지도자로 공식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실제 발표 시점은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란 매체들은 하메네이의 시신이 그의 고향이자 시아파 성지인 마슈하드에 안장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혁명수비대는 시신 매장에 앞서 수도 테헤란에서 대규모 영결식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날 테헤란을 포함한 이란 주요 시설에 대한 공격도 이어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테헤란의 메흐라바드 국제공항이 공습을 받아 폭격 이후 공항 일대에서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포착됐다.

남부 부셰르 공항에서도 주기 중이던 항공기가 공습으로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또 중부 이스파한 지역의 탄도미사일 발사 기지와 무기 저장 시설 수십 곳을 표적으로 대규모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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