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선박 호르무즈 통과하자 국제유가 하락…WTI 5% ↓

지난 6일(현지시간) 중국 동부 산둥성 칭다오의 한 항구에서 유조선이 부두로 안내되고 있다.[AFP)]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일부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가 16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이날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0.21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2.84% 떨어진 가격에 거래됐다. 4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3.50달러로, 전 거래일 보다 5.28% 하락했다.

앞서 직전 거래일인 지난 13일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2.7% 상승한 배럴당 103.14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22년 7월 말 이후 3년7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었다.

에너지 자문사 리터부시 앤드 어소시에이츠는 보고서에서 “일부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는 보도와 트럼프 대통령의 유조선 호위 지원 요청으로 석유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미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 배들이 이미 해협을 빠져나갔고, 우리는 석유 공급이 지속되게 하기 위해 이를 용인하고 있다”라며 이란산 원유를 실은 중국 선박 등이 해협을 빠져나가게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 지원을 재차 촉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이란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세에 대해 “이것이 끝나면 유가는 매우, 매우 빠르게 내려갈 것이다. 인플레이션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사무총장은 이날 중동 전쟁이 계속돼 에너지 위기가 이어질 경우 추가로 전략비축유를 방출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한편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은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배럴당 100달러는 위험 시나리오가 아닌 기본 시나리오가 됐다”며 “4월에 공급이 개선되더라도 재고 회복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유가는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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