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부친 살해 혐의로 체포된 스페인 패션 브랜드 망고의 부회장 조나단 안딕. [로이터] |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120개국에 매장을 둔 스페인 패션 브랜드 망고의 부회장 조나단 안딕(45)이 아버지이자 창업자인 이삭 안딕(사망 당시 71세)의 사망과 관련해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 경찰은 조나단을 살인 혐의로 체포해 법정에 세웠다. 바르셀로나 법원은 보석금 100만 유로(약 17억5000만원)를 책정하고 여권을 제출하도록 명령했다. 조나단은 보석금을 내고 법원을 나갔으나 카탈루냐 지역을 벗어날 수 없으며 매주 법원에 출석해야 한다.
이삭은 2024년 12월 14일 아들 조나단과 함께 바르셀로나 인근 몬세라트 동굴 일대를 하이킹하던 중 150m 높이 절벽에서 추락해 숨졌다. 당초 경찰은 단순 사고사로 판단했다가 조나단의 진술에 모순점이 있다고 보고 재수사에 착수했다.
법원은 사건을 살인으로 규정했다. 재판부는 두 사람 사이의 불화, 금전적 동기, 사전 계획, 현장 사전 답사 정황, ‘미끄러지거나 발을 헛디뎠을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하는 부검 결과’를 비롯해 조나단의 진술 불일치 등을 혐의 근거로 제시했다.
구체적 모순도 드러났다. 조나단의 차량은 그가 지목한 장소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발견됐다. 현장에서 사진을 찍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실제로는 사진을 찍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나단은 아버지보다 앞서 걸어가다 뒤에서 돌멩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돌아봤을 때 아버지가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봤다고 진술했다. 그는 아버지 사망과 관련한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안딕 가족 측은 성명을 통해 “그의 혐의에 대한 정당한 증거는 전혀 없고 앞으로도 발견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변호인 측은 “살인이라는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제 진짜 절차가 시작됐고 진실과 그의 무죄가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탄불 출신인 이삭은 13세 때 스페인으로 이주한 뒤 1984년 첫 망고 매장을 열었다. 지난해 매출 31억 유로(약 5조4000억원)를 기록한 망고는 120개국 29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스페인 패션 업계를 이끄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사망 당시 이삭의 순자산은 45억 달러(약 6조8000억원)였다.
망고 지분 95%는 조나단과 여동생 2명이 공동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5%는 2020년부터 최고경영자(CEO)를 맡아온 토니 루이스가 보유하고 있으며 이삭 사망 후인 2025년 1월 이사회 의장직도 겸하게 됐다. 망고는 이번 체포와 관련한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