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금융·대출 역성장에 금리 문턱 낮추는 은행들…확산 조짐

우리은행, 주담대 우대금리 1.1%P로 상향
카카오뱅크도 주담대·대환 상품 금리 인하
주담대 금리 상단 7%에 차주 부담 경감 취지
가계여신 역성장 은행권, 대출 문턱 낮출 듯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 창구. [연합]


[헤럴드경제=서상혁 기자] 정부의 포용금융 기조에 따라 국내 주요 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속속 낮추고 있다. 금융당국의 강화된 가계부채 규제로 인해 대출 자산이 감소하고 있는 만큼 문턱을 낮추는 식으로 대응할 유인이 커졌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 움직임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9일부터 주력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우리아파트론’ 5년 고정형 상품의 우대금리를 1.1%포인트로 상향했다. 기존에는 수도권(0.3%포인트)과 비수도권(0.5%포인트)에 차등 적용했으나 이번에 이를 통일했다. 우대금리가 상향되면 대출금리가 내려가는 효과가 있다.

여기에 금리 우대 조건인 무주택자와 1주택자 요건을 삭제했다. 변동형 주담대의 우대금리도 0.3%포인트 올렸다.

카카오뱅크도 지난 18일 주담대 5년 고정형, 6개월 변동형 상품 금리를 0.3%포인트 낮췄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5일 은행권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와 햇살론 금리를 각각 0.3%포인트, 0.75%포인트 낮췄고 지난달에는 주담대 대환 상품 금리를 0.5%포인트 내린 바 있다.

이들 은행은 대출 문턱을 낮춘 배경을 ‘포용금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 여파로 은행 대출금리가 오르고 있는 만큼 정부의 포용금융 기조에 따라 대출 차주의 금리 부담 경감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실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18일 은행채 5년물(고정형) 기준 주담대 금리는 연 4.43~7.03%로 지난 3월 30일 이후 한 달 반 만에 상단 금리가 다시 7%대로 올라섰다.

청와대와 금융당국이 연일 금융권의 포용금융을 강조하는 만큼 금리 인하 움직임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강화된 가계부채 대책으로 올 1분기 은행의 가계여신 자산이 역성장했다는 점도 대출 문턱을 낮출 유인이 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분기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자산은 전년 말 대비 6조4439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은행 여신담당 임원은 “경쟁 은행이 금리를 낮추면 고객 방어를 위해서라도 따라 낮출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포용금융을 강조하고 있는 데다 대출도 역성장 중이라 금리 인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다른 은행 관계자도 “하반기에 시장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미리 대응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목표 내에서만 취급을 하면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낮추더라도 당장 대출량이 폭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수준이 높은 데다 ‘분기별 대출 총량’이라는 제동 장치가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14일 관계기관 합동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5월은 가정의 달 자금 수요 증가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확대될 수 있다”면서 금융권에 “월별·분기별 관리목표를 철저히 준수해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 기조가 흔들림 없이 유지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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