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리설주, 시진핑 부부와 1박2일 밀착 의전
주애 등장 여부 관심 모았지만 공식행사 불참
“4대 세습 인정 부담” 중국 의식했을 가능성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북한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환영하여 평양 목란관에서 연회를 마련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김정은 부부와 시진핑 부부가 연회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7년 만의 북한 국빈 방문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등장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1박2일간 진행된 모든 공식 일정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후계구도 신호 발신 가능성도 현실화되지 않았다.
9일 조선중앙TV와 중국중앙TV(CCTV),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의 방북 첫날인 8일부터 둘째 날인 9일까지 공개된 공식 행사 영상과 사진에서는 김주애의 모습이 확인되지 않았다.
반면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는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대부분의 일정을 함께 소화했다.
양국 정상 부부는 평양 순안국제공항 환영식과 김일성광장 환영행사, 기념연회, 공연 관람에 이어 조중(북중) 우의탑 참배와 오찬, 환송 행사까지 동행했다.
이는 2019년 시 주석의 첫 국빈 방북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이 중국 최고지도자에게 최고 수준의 예우를 제공하며 양국의 전략적 밀착 관계를 과시한 행보로 해석된다.
관심은 김주애의 등장 여부에 집중됐다.
김주애는 2022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에 처음 공개된 이후 군부대 시찰과 국가행사, 무기 전시회 등 주요 정치·군사 일정에 수십 차례 동행하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특히 지난해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에도 동행하면서 후계자 내정설이 다시 부각됐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위원장 역시 후계자로 지목된 뒤 중국을 방문하며 존재를 알린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의 이번 방북 과정에서 김주애가 공식 석상에 등장해 시 주석과 만나는 장면이 공개될 경우 후계자로서 위상을 강화하는 상징적 장면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실제 일정에서는 관련 장면이 전혀 연출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아직 공식 후계자로 내세우기에는 시기상조라는 판단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주애는 지난해 중국 방문 당시에도 평양역 출발과 베이징 도착 과정에서만 모습을 보였을 뿐, 체류 기간 주요 외교 일정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중국 측의 부담도 고려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 주석이 김주애와 공식적으로 만나거나 공개 행사를 함께할 경우 북한의 4대 세습 체제를 사실상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전통적으로 북한 체제를 지지해왔지만 세습 문제를 공개적으로 부각하는 데는 신중한 태도를 보여온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북한 역시 이번 정상회담의 초점을 북중 전략협력 강화와 경제·외교 협력 확대에 맞춘 만큼 후계구도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양국 관계에 집중하는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주애의 불참으로 이번 방북은 후계자 문제보다 북중 관계 복원과 밀착 강화에 무게가 실린 행사로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