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델타항공과 노스웨스트항공이 이르면 오는 15일 합병 발표를 통해 세계 최대 항공사로 거듭난다.
매출액 기준 미국 3위인 델타와 5위 노스웨스트가 합병하면 매출 기준으로 미국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은 물론 세계 최대 항공사인 에어프랑스-KLM도 뛰어넘게 된다.
AP통신은 14일 협상 관계자들이 양사 이사회의 승인 내용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사는 이번 협상에서 새 회사의 본사를 델타항공의 본거지인 애틀랜타에 두고 리처드 앤더슨 최고경영자(CEO)에게 경영을 맡기기로 최종 합의했다.
익명을 요구한 협상 관계자는 그러나 합병 후 선임자 명단 작성 등 조종사 재계약 문제에 관해서는 여전히 합의점을 이끌어내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두 항공사는 앞서 2월 중순께 합병을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양사 조종사들의 반대로 협상이 무산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합병회사의 연착륙 여부는 델타 조종사들이 얼마나 자발적으로 재계약을 수용할지 여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델타 조종사들에게 합병 동의 대가로 임금 인상과 합병 회사의 주식을 부여할 예정이다.
델타와 노스웨스트는 2005년 파산보호 신청을 한 뒤 구조조정을 거쳐 지난해 4월과 5월 각각 파산보호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지난해 이후 유가 폭등으로 수익이 급감하자 양사는 운항횟수를 줄이고 인력을 감축하는 등의 비용절감 계획을 발표했고, 결국 생존을 위한 합병에 동의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미국 항공사들이 지금까지 나쁜 소식에 익숙해져 있지만 지금은 그야말로 지옥 같은 시간”이라면서 “지난 2000년 이후 비행기값은 2.4% 떨어진 반면 유가는 198%나 치솟았고, 최근 미국연방항공국(FAA)의 안전검사 강화로 항공사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델타와 노스웨스트의 합병이 항공업계 짝짓기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본다. 델타와 노스웨스트가 합병에 최종 합의할 경우 미국 2위 유나이티드항공(193억달러)과 4위 컨티넨털항공(131억달러)도 이에 대응한 합병 추진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양춘병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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