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같은 전자제품이라도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보다 한국내 판매 가격이 많게는 30% 이상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전자.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내에서 124만~147만원(가격조사사이트 ‘다나와’ 기준)에 팔리는 LG전자 엑스캔버스 42인치 풀HD급 42LG50 모델의 경우, 미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 정상 등록 가격은 1200달러, 최저 할인가격은 1000달러다.
지난 6일 원.달러 환율(1천550원/달러)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155만~186만원 수준으로, 최저.최고가 모두 한국내 가격이 미국보다 20~21% 쌌다. 심지어 한국에서 가장 비싸게 ‘바가지’를 써도 미국의 최대 할인 가격보다 낮은 상황이다.
LED를 광원으로 사용한 고급형 LCD TV 47LG90 모델도 한국내에서 최저 285만원, 평균 300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지만, 미국의 경우 베스트바이 최저 할인 가격이 2000달러(310만원), 정상가는 3200달러(496만원)에 이른다.
삼성전자의 파브 46인치 풀HD급 LCD TV LN46A550P1F 모델 역시 한국내 가격은 186만~209만원인 데 비해, 미국에서는 각각 정상가 1천500달러(233만원), 할인가 1천300달러(202만원)에 팔리고 있다. 한국내 최고 가격이 미국 할인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TV 뿐 아니라 일반 가전제품도 마찬가지다.
LG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17kg 트롬 세탁기(F3714EC)와 10kg 건조기(RN1308BS) 패키지의 한국내 출고 가격은 320만원 정도다. 그러나 같은 제품의 미국 현지 출고 가격은 3200달러(496만원)로, 한국내 가격보다 55%나 비싸다.
LG전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과거 환율이 1천원선 안팎일 때는 미국.유럽 등 해외 시장이 워낙 취급 규모도 크고 유통망도 발달해 같은 제품이라도 국내보다 쌌다”며 “그러나 작년말 이후 원화값 급락과 함께 상황이 완전히 역전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