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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버블이 한창이던 지난 2007년 LA 지역의 상업용 부동산 몇 채를 구입했던 한인 김 모 씨는 급격한 경기침체에 따른 건물 가격의 하락으로 인해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떠안게 됐다. 김씨는 이들 건물을 처분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해결책을 찾을 수 없었고 결국 은행 차압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김 씨에게 그가 소유한 모든 건물을 전액 현찰로 구입하겠다는 재력가가 나타났다. 홍콩과 중국 현지에 대량의 부동산을 소유한 재벌로 알려진 이 구매자는 채 1달이 되지 않아 에스크로를 마무리 짓고 김 씨 소유 건물 모두를 인수했다. 김씨는 “매물로 내놓은 건물들을 한번 방문한 후 리스팅 가격에 약간의 웃돈을 더해 바로 현금으로 지급하겠다고 말해 놀랐다”며 “특히 현금으로 지급하면서도 가격 흥정조차 시도하지 않았다”며 감탄했다. LA 인근지역의 상업용 부동산을 전문으로 하는 한 에이전트는 최근 한인 건물 소유주들 사이에서 위의 김 씨의 사례처럼 막대한 현금을 보유한 중국계 투자세력을 물색해달라는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최근 거래가 마무리된 대부분의 상업용 건물은 홍콩과 상하이 지역에 기반을 둔 중국계 투자세력이 구입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들 투자세력은 막강한 현금 동원력을 앞세워 주요 건물을 독점 구입하고 있는데 이들이 상업용 부동산 구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현 상업용 부동산의 가격 때문이다. 참고로 최근 상업용 부동산의 시세는 지난 2007년 대비 약 50% 가량 하락한 상태인데 특히 규모가 큰 호텔, 빌딩 등 고급 부동산 등은 그 하락폭이 더욱 커서 만일 현재리스팅 가격으로 구입할 수만 있다면 향후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설 경우 최소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차액을 챙길 수 있을 전망이다.실례로 최근 LA 인근의 황금 상권으로 평가받던 지역에 나온 한 매물의 경우 리스팅 가격은 1800만 달러였지만 여러 감정평가 기관들의 감정가는 2000만 달러 후반 대에 책정돼 있었다. 이 건물은 리스팅에 올라온 지 보름 만에 중국계 투자세력에게 1850만 달러에 팔렸는데 이 건물의 리스팅 에이전트는 “건물의 관리 상태와 지리적 요건을 감안하면 3~4년 후에는 원래 가격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해 그 투자가치를 대변했다. 최한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