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가 있으면 집값이 오른다?

세계 최대의 유통전문점 월마트가 입주 지역 주변의 집값 향상에 한몫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머니랜드 지가 최근 시카고 대학과 BYU 대학의 합동 조사결과를 인용 발표한 보도에 따르면 월마트의 신규 매장 0.5마일 이내 지역의 주택은 집값이 매장 오픈 전에 비해 2~3% 상승했다. 1마일 이내 지역의 주택도 집값이 1~2% 올랐다. 또 반경 5마일내 위치한 주택들도 최소 수천달러에서 몇만달러에 달하는 가치 상승 혜택을 누렸다. 이는 지난 2009년 월마트 입주지역의 소형 업체(그로서리 매장, 생활용품점, 아동용품 점 등 유사 제품 판매 매장)들이 월마트 개장으로 인해 급격한 매상 감소에 시달린 것과는 정반대되는 결과다. 리서치 업체들은 월마트와 유사 매장의 동일 제품간 가격 차이는 약 10~20%라고 밝혔다. 실례로 모 업체의 인기 유아 용품 A의 가격을 보면 월마트는 69달러에 판매하는 반면 유사 업체의 판매가격은 80~83달러선 사이로 제품 값 차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조사는 양 대학이 지난 2001년에서 2006년사이 신규 개장한 월마트 159개 매장의 주변 지역에 위치한 약 60만개

이상의 주택가 변동 현황(시공시작 시점에서 개장 후 2년6개월까지)분석한 결과다. 조사팀은 “월마트 입점으로 인한 생활 편의성 향상이 주택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입주지 주변 지역은 매장 건축 공사가 시작하는 시점부터 점진적인 주택가 상승을 경험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주택가 상승 이외에도 2가지의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밝혀져 관심을 모은다.

우선 월마트의 신규 입점은 유사 용품을 판매하는 일부 업소를 제외한 기타 업체들에게는 뚜렷한 매출 향상 효과를 가져왔다. 경제 분석가들은 “엥커 테넌트가 확실할 경우 동일 상가 혹은 인접 상가에 매출이 좋은 우수 매장이 다수 입점하게 된다”며 “이는 이들 업체가 소비자들이 물품 구입을 결정할때 월마트 주변 매장을 우선 고려하는 것을 감안 투자를 결정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월마트 주변 지역 및 신규 입점 지역과 기타 지역의 경제 규모 차이는 최소 20% 이상이다.

이어 이번 조사에서는 월마트 입점 주변 지역의 비만율이 타 지역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마트 입점 주변 지역의 약 10만명 주민의 비만율(체질량 지수)은 평균 0.24유닛, 비만율 2.3%포인트다. 이는 입점 이전 비만율 대비 10%나 높은 수치며 주변 지역에 비해서도 15~20%가량 높은 결과다.

건강전문가들은 이런 비만율 증가에 대해 “우선 월마트의 저렴한 가격에 따라 물품 구매가 늘어나며, 매장내부와 입주 상가내에 다수의 패스트 푸드점이 운영되고 있는데 고객들이 이런 패스트 푸드점에서 고지방, 고칼로리의 음식을 섭취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고 풀이했다. 이어 “월마트를 통해 원스탑 쇼핑이 가능해 상대적 이동거리와 운동량이 줄어드는 것도 이유로 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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