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경쟁상대는 강호동 아닌 서기철아나운서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을 중계하는 김성주와 강호동이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의 중계를 마치 대결구도로 몰고가는 기사들도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과 11일 열린 스피드 스케이팅 남·여 500m 경기에서 시청률 결과를 가지고 각각 한차례씩 이겼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물론 MBC에는 김성주, KBS에는 강호동이라는 연예인이 각각 있다 보니 이들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둘은 포지션이 너무 다르다. 스포츠 전문 케이블 채널에서 중계 경험이 있는 김성주는 전문 캐스터 출신이다. 반면 강호동은 캐스터와 해설위원이 있는 상태에서 특별해설위원으로 들어갔다. 그러니 두 사람이 경쟁한다고 볼 수 없다. 굳이 김성주의 경쟁상대를 따진다면 베테랑 스포츠 전문 캐스터인 서기철 아나운서다. 

김성주와 강호동의 중계 우열을 가리는 것은 축구에서 수비수와 공격수의 기량을 직접 비교하고, 농구에서 센터와 가드의 성적을 비교하는 것과 같다.

둘은 말하는 분량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 강호동이 말하는 시간은 김성주의 5분의 1정도도 안된다. 두 사람은 각자 자신의 포지션에서 잘하고 있다. 김성주는 차범근 해설위원과 함께 축구 중계로 유명해진 아나운서답게 이번 올림픽에서도 정확한 발음과 안정적인 톤으로 중계를 이끌었다. 김성주는 단조로운 언어구사로 아쉬움을 주고 있는 손세원 해설위원과는 대조적으로 다양한 어휘를 사용하며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스피드 스케이팅 1000m에서 메달권 입상에 실패한 모태범, 이규혁, 김태윤 선수에게도 “실망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전했다.

‘우리동네 예체능‘의 소치 참가를 위해 현지로 간 강호동은 특별 게스트 또는 보조해설자로 좋은 역할을 보여주고 있다. 동계스포츠가 주전공은 아니지만 많은 사전조사와 공부를 한 흔적이 역력하다. 씨름선수 출신으로 운동선수 입장에서 심리상태를 설명하고, 시청자 입장에서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고 말해 나윤수 해설위원과 겹치지 않는 자신의 역할을 찾아나갔다.

강호동은 이상화 선수가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 우승하자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한 이 종목 한국 선수들에게도 좀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호동은 친근하고 활력소 같은, 그러면서도 운동선수 특유의 감각을 보여주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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