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는 몇 위?… 韓美 슈퍼히어로 영화 역대 톱10 비교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아이언맨 vs 배트맨’. 한국과 미국 극장가 슈퍼히어로의 대결은 두 백만장자 영웅의 활약으로 압축됐다. 각각 출판만화회사를 모태로 한 영화사 마블과 DC를 대표하는 캐릭터다.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엑스맨, 토르 등 전반적으로는 마블 코믹스의 캐릭터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DC출신으로는 배트맨이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다.

국내 극장가에서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가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어벤져스2’는 전국민적인 관심 속에 서울 촬영을 계속하고 있는 등 슈퍼히어로 영화가 한국에서 전성시대를 맞았다. 그렇다면 한국과 미국에서 슈퍼히어로 영화의 역대 톱 10에는 어떤 작품들이 있을까. 


▲‘아이언맨’ 좋아하는 한국, ‘배트맨’ 좋아하는 미국

먼저 한국은 ‘아이언맨3’가 역대 1위를 차지했고, 미국에선 ‘어벤져스’가 정상에 올라 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역할을 맡은 아이언맨은 토르, 캡틴 아메리카, 헐크, 호크 아이, 블랙 위도우 등으로 이루어진 마블의 슈퍼히어로 군단 ‘어벤져스’의 일원이다. 한국에선 아이언맨 개인의 인기가 전체 군단을 능가한 것이 눈길을 끈다. 반면 미국에서는 아이언맨의 독자적인 활약이 어벤져스를 넘어서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배트맨’에도 뒤졌다. 


한국에선 ‘아이언맨3’(900만명)에 이어 ‘어벤져스’(707만명)가 2위에 올랐으며 배트맨 시리즈인 ‘다크 나이트 라이즈’(639만명)가 3위에 랭크됐다. 미국에서는 ‘다크 나이트’와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차례로 2위와 3위에 오르며 ‘아이언맨’ 시리즈를 압도했다. 미국에서 2위에 오른 ‘다크 나이트’는 한국에서는 8위로 대조적인 성적을 보여줬다. 한국에서는 역대 슈퍼히어로 영화 1위를 차지한 ‘아이언맨3’이 미국에서는 4위로 꼽혔다. 


▲강력한 넘버3, 스파이더맨

아이언맨과 배트맨에 이은 넘버3는 한국과 미국에서 모두 스파이더맨이었다. 한국에서는 토미 맥과이어가 주연한 ‘스파이더맨3’가 4위(493만명)를 차지했으며, 앤드류 가필드가 새롭게 타이틀롤을 맡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5위(485만명)에 올랐다. ‘구관’(토비 맥과이어)과 ‘신관’(앤드류 가필드)이 막상막하의 인기를 얻은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구관이 명관’이었다. ‘스파아더맨’ 1~3편이 차례로 5~7위를 차지했다. 미국에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슈퍼히어로 영화 역대 11위로 톱 10에 끼지 못했다. 앤드류 가필드가 주연을 맡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는 한국(4월 24일)과 미국(5월 2일)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어 반응이 주목된다. 


▲‘어벤져스’ 효과…캡틴 아메리카, 토르의 등장과 ‘슈퍼맨’의 추락

가장 미국적인 영웅이자 지난 수십년간 할리우드산 슈퍼히어로의 대명사였던 슈퍼맨의 추락은 한국과 미국에서 공히 주목되는 현상이다. ‘슈퍼맨 리턴스’는 한국과 미국에서 모두 순위권에 끼지 못했을 뿐더러, 최근작인 ‘맨 오브 스틸’만이 미국에서 10위로 턱걸이해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다. 한국에서는 톱10 밖으로 밀려 13위(218만명)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에서는 생소했던 캐릭터인 ‘캡틴 아메리카’와 ‘토르’는 ‘어벤져스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1편은 미미한 수준의 흥행을 기록했지만, ‘어벤져스’로 인지도를 높인 이후 2편은 괄목할만한 성적을 냈다. ‘토르:천둥의 신’은 지난 2011년 개봉해 169만명을 동원했으나, 지난해 개봉한 2편 ‘토르: 다크 월드’는 303만명으로 관객수가 두 배 가깝게 뛰었다. ‘퍼스트 어벤져’라는 제목을 단 ‘캡틴 아메리카’ 1편 역시 2011년 개봉해 51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나 2편인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는 지난 3월 26일 개봉해 11일만에 232만명을 돌파했다. ‘캡틴 아메리카2’는 5일 현재 한국 개봉 슈퍼히어로 영화 역대 12위에 랭크됐으나 흥행세가 이어지고 있어 순위가 어디까지 치고 올라갈지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 개봉 슈퍼히어로 영화 흥행 톱 10 (관객수 기준)

1. 아이언맨3 (2013) 900만명

2. 어벤져스 (2012) 707만명

3. 다크 나이트 라이즈(2012) 639만명

4. 스파이더맨3(2007) 493만명

5.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012) 485만명

6. 아이언맨2 (2010) 449만명

7. 아이언맨(2008) 431만명

8. 다크 나이트(2008) 408만명

9. 토르: 다크 월드(2013) 303만명

10.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2011) 253만명

■미국 개봉 슈퍼히어로 영화 흥행 톱10 (극장 매출 기준)

1. 어벤져스 (2012) 6억2335만달러

2. 다크 나이트(2008) 5억3485만달러

3. 다크 나이트 라이즈(2012) 4억4813만달러

4. 아이언맨3(2013) 4억901만달러

5. 스파이더맨(2002) 4억 370만달러

6. 스파이더맨2 (2004) 3억7358만달러

7. 스파이더맨3 (2007) 3억3653만달러

8. 아이언맨 (2008) 3억1841만달러

9. 아이언맨2 (2010) 3억1243만달러

10. 맨 오브 스틸 (2013) 2억9104만달러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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