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의 연금술사 막스 리히터, 고전을 다시 만들다

[헤럴드경제=남민 기자] 2012년 발매되어 평단의 극찬을 받은 막스 리히터(Max Richter)의 비발디 사계 재작곡 앨범 [Recomposed by Max Richter VIVALDI: THE FOUR SEASONS (리컴포즈드 바이 막스 리히터 – 비발디: 사계)]가 보너스 트랙이 추가되어 15일 재발매 된다.

해외에서 먼저 발매된 이번 재발매반은 발매 첫 주 오스트리아, 벨기에, 스위스 등 12개 국가의 아이튠즈 클래식 차트 1위를 기록했으며, 북유럽 등 다수의 국가에서는 클래식 음악 최초로 이주의 싱글(Single Of The Week)에 선정되는 등 처음 발매되었을 때에 이어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고전을 현대적으로 훌륭히 재해석해냈다는 평가를 받아온 막스 리히터의 재발매반의 보너스 트랙으로는 일렉트로닉 사운드스케이프(Electronic Soundscape)라고 이름 지어진 다섯 개의 셰도우(Shadow) 트랙이 추가되었다.

셰도우 트랙이란 원래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의 라이브 공연을 위해 만들어진 트랙으로 공연 중 상영될 비디오 아트에 맞춘 일렉트로닉 음악이었다. 이 공연은 비디오 아트를 맡은 게임 디자이너 다크매터스(Darkmatters)와의 협업으로 화제가 되었으며, 당시 셰도우 트랙 의 각 악장 사이 마다 비디오가 상영되었다. 이렇게 시각적인 이미지를 음악과 함께 조화시킨 일렉트로닉 음악인 셰도우 트랙 은 이번 앨범에 보너스 트랙으로 삽입되어 기존의 어쿠스틱한 트랙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막스 리히터는 많은 클래식 작품들 중 사계를 선곡해 작업하게 된 계기에 대해 “비발디의 사계는 수 년간 지나치게 많이 노출되었다. 그래서 얼마나 멋진 음악인지 이성적으로는 잘 알고 있지만 감성적으로 더 이상 좋아할 수 없는 대립이 내 안에서 생겨났다. 작곡가로서 비발디 음악이 만들어내는 풍광을 즐기면서 좀 더 새로운 걸 시도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기존의 것은 잊고 새로운 구조를 완성해 가면서 다시금 그의 음악을 사랑하게 되었다.” 라고 말했다.

한편, 이달 말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위한 특별한 비발디 앱이 출시된다. 이는 2013년 출시된 지 1주일만에 50만건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Top Free Music App’ 10위권을 기록한 ‘베토벤 교향곡 9번(Beethoven 9)’ 애플리케이션’의 후속작으로 이번 막스 리히터가 편곡한 사계 음원과 안네-조피 무터(Anne-Sophie Mutter)가 연주한 사계 원곡을 함께 비교 감상할 수 있다.

▲작곡가이자 프로듀서, 피아니스트인 막스 리히터는 영국의 에딘버러 대학(Edinburgh University)을 거쳐 로열 아카데미(Royal Academy of Music)를 졸업했다. 현대음악의 거장 루치아노 베리오(Luciano Berio)를 사사했으며, 그로부터 많은 음악적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막스 리히터는 클래식 음악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막스 리히터에게 유로피안 필름 어워드에서 최우수 작곡가상의 영예를 안긴 <바시르와 왈츠를 (Waltz With Bashir, 2007)> 그리고 테런스 마릭(Therrence malick)이 연출을 맡은 <투 더 원더(To the Wonder, 2012)> 등의 영화음악을 작곡하기도 했으며, 영국의 로열 발레단,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 드레스덴 젬퍼오퍼, 네덜란드 국립 발레단 등 유명 발레단의 발레와 무용음악을 작곡했다.


또한 클래식 분야에서는 2012년 발매한 [Recomposed by Max Richter]앨범으로 독일의 저명한 클래식상인 에코 클래식(Echo Klassik)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4년 3월 막스 리히터는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번 앨범 [Recomposed by Max Richter VIVALDI: THE FOUR SEASONS] 외에도 과거에 발매했던 배우 틸다 스윈튼(Tilda Swinton)과 작업한 [The Blue Notebooks(2004)], 로버트 와트(Robert Wyatt)와 작업한 [Songs From Before(2006)], [24 Postcards In Full Colour(2008)], 피아노와 스트링 콰르텟, 전자음악간의 조화가 돋보이며 로열 발레단의 무용음악으로 사용된 [Infra(2010)]을 차례로 도이치 그라모폰 레이블을 통해 발매할 예정이다.

[HOOC 주요 기사]
[DATA LAB] 자원봉사, 재해 · 재난분야는 ‘구멍’
[WEEKEND] 어느날 갑자기 거대기업이 사라졌다

suntopia@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