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정의당 심상정호…”민주당과 집권경쟁 시작”

2년 만에 당대표 복귀…83.58%로 압도적 승리

“총선 승리 모든 역량 투입…범여권으로 묶지 말라”

심상정 정의당 신임 당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5기 대표단 선출보고대회에서 당선 확정 후 미소를 짓고 있다. (뉴스1)

심상정 정의당 신임 당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5기 대표단 선출보고대회에서 당선 확정 후 미소를 짓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과 집권경쟁의 길로 나가겠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승리였다. 13일 정의당의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심상정 의원은 득표율 83.58%(1만6177표)를 얻어 16.42%(3178표)에 그친 양경규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위원장을 제치고 당선됐다.

2년 만에 대표직에 복귀한 심 신임대표는 당선 수락연설에서 거듭 내년 총선 승리에 사활을 걸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심 신임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비례정당의 한계를 넘어서겠다. 저 심상정, 총선에서 비례의석 1~2석 더 얻기 위해 대표된 것 아니다”라며 “1800만 촛불의 대표정당으로 발돋움해 총선승리와 진보집권의 길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집권 2년차가 지났지만 촛불 들어 삶을 바꾸고자 했던 시민들의 삶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한국정치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자유한국당을 역사의 뒤안길로 퇴출시키고, 집권 포만감에 빠져 뒷걸음치는 민주당과 개혁경쟁을 넘어 집권경쟁의 길로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신임대표는 “내년 총선은 촛불 이후 첫 번째 치러지는 선거이자 한국당의 부활이냐, 정의당의 약진이냐로 판가름나는 선거”라며 “모든 것을 걸고 선거제도 개혁을 기필코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심 신임대표는 당선 발표 후 기자간담회에서 총선시 민주당과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정의당을 범여권으로 분류하지 말아달라. 오랜 양당 체제가 만들어낸 규정”이라며 “정의당의 길을 갈 것이다. 후보 단일화는 당의 원칙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정개특위 위원장과 관련해 ‘버티기’에 들어갔다는 일각의 해석에 대해서는 “사실과 부합하지 않다”며 “민주당이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일축했다.

심 신임대표는 “정의당에 대한 종북 굴레는 벗겨진지 오래”라며 “유능한 경제정당 비전을 제시해 민주당의 무능과 한국당의 경제공포 마케팅에 단호하게 맞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거제 개혁과 당의 혁신으로 비례정당의 한계를 과감하게 돌파하는 것이 집권경쟁의 중요한 과제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심 신임대표에 밀려 고배를 마신 양경규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지지율보다는 메세지를 던지고 싶었다”며 “당원들이 말했던 변화에 대해 새로운 당 대표단이 주저하지 않을거라 믿고, 응원을 보낸다”고 말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당 지도부와 당당하게 개혁입법을 철저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5기 전국동시당직선거를 열고 새로운 당 지도부를 선출했다. 신임 부대표에는 박예휘·김종민·임한솔 후보자가 당선됐다. 총 선거권자 3만213명 중 64.56%가 투표에 참여했다.

이날 선출된 심 신임대표를 비롯한 5기 대표단은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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