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S&P500 기업 40%, 실적 전망 철회·보류

<adobestock>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 주요 기업들이 당초 제시한 실적 전망을 철회하거나 아예 전망을 보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우존스뉴스와이어를 인용, 연초 이후 지난 25일까지 S&P500기업 가운데 최소 218개 기업이 분기 혹은 연간 실적 전망을 철회하거나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과 추가 발병 가능성은 물론 달라진 소비 행태나 급여인상 등도 실전 전망을 거둬들인 이유가 됐다.

WSJ은 실전 전망을 철회·보류한 기업들은 대체로 코로나19로 증시에서 크게 주가가 하락한 곳들이라고 전했다. 실적 전망을 철회하거나 보류한 기업 주가는 올해 들어 18.2% 하락해 같은 기간 S&P500 하락분(6.9%)을 크게 웃돈다. 업종별로 통신과 자동차, 산업재, 레저엔터 등에 속한 기업들이 실적 전망을 유보했다.

대표적인 곳이 노르웨이 크루즈 라인 홀딩스로, 올해 들어 71%나 주가가 떨어졌다. 마크 켐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급속히 확산하는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을 감안할 때 우리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나 장기적인 재무-운영 성과를 확실하게 추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식품 업체들도 실적 전망 제시를 유보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매출이 늘고 주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역시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 주가가 13% 오른 식품 판매업체 크로거의 개리 밀러칩 CFO는 “코로나19의 장기적 영향에 대해 아직 알려지지 않은 많은 요소들이 올해 남은 기간 우리 회사의 재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주가가 58% 오른 페이팔 홀딩스 역시 지난달 1분기 실적발표에서 급변하는 상황에서 신뢰할 수 있는 실적 전망을 내놓기 어렵다고 밝혔다.

파르 밀러 앤드 워싱턴 운용사의 마이클 파르는 “미래를 분명히 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실적 전망을 내는데 신중할 것”이라며 “모르는 것을 안다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kwy@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