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 오브 아메리카(BOA)가 씨티그룹을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최대 은행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뉴욕 맨하튼의 금융가에서 시골출신(캘리포니아 지역은행)이란 설움을 받아온 BOA가 창업 132년만에 세계 금융의 메카를 휘어잡게 된 것이다. 5년전만 해도 BOA의 시가총액은 씨티그룹의 절반에도 못미쳤지만 인수합병을 통한 덩치키우기와 공격적 경영 등으로 은행계의 골리앗을 쓰러뜨릴 기회를 넘보게 된 것이다. 세계적 명성이 높은 씨티그룹의 아성에 맹렬한 기세로 도전하고 있는 BOA는 샌프란시스코와 LA를 기반으로 지난 1894년에 출범했고 지난 1983년 처음으로 캘리포니아 밖으로 진출한 후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31일 뉴욕증시서 BOA 주가는 전날보다 13센트 하락한 51.53달러로 거래를 마쳤고 씨티그룹의 주가는 2센트 하락해 48.31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BOA의 시가총액은 2,333억2,000만달러로, 씨티그룹의 시가총액(2,388억4,000만달러)에 2% 차이로 근접했다. 월스트릿 전문가들은 그동안의 주가 추세를 감안할 때 상승세를 타고 있는 BOA가 조만간 씨티그룹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난해의 경우 BOA 주가가 16% 오른 반면 씨티그룹 주가는 6.6%가 오르는데 그쳤다. 5년전과 비교하면 당시 씨티그룹의 시가총액(2,527억4,000만달러)은 BOA(1,022억2,000만달러)를 2배 이상 앞지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시티그룹의 시가총액이 총 7.5% 줄어든 반면 BOA 시가총액은 128% 급증하면서 씨티가 마침내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1위 은행 자리를 내줘야 할 처지가 된 것이다. 시가총액이 역전되더라도 씨티는 자산기준으로는 계속 미국 1위 은행자리를 고수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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