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미주공략 본격화

‘바람의 나라’, ‘카트라이더’ 등으로 유명한 온라인게임업체 넥슨이 CBS, UPN, MTV, BET 등을 소유한 세계적 미디어그룹 바이어컴(Viacom)과 손잡고 북미 게임시장 공략에 나선다.

미주한인 출신인  데이빗 리 넥슨재팬 대표는 최근 한국에서 열린 대형게임쇼 ‘지스타 2006′에서 “바이어컴과 MTV, 네오페츠 등과 함께 내년부터 북미시장 온라인 게임 마케팅에 나선다”고 밝혔다.

양사가 맺은 제휴계약에 따라 바이어컴과 MTV는 북미지역에서 넥슨 아메리카의 게임 홍보를 지원한다. 특히 MTV는 MTV네트워크 산하의 채널들인 MTV, MTV2, MTVU, 코미디센트럴 등의 채널을 통해 넥슨 게임의 마케팅을 진행하게 된다.

넥슨 측은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오디션’ 등 3개 게임을 북미시장에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또 미국 지사인 넥슨 아메리카(www.nexon.net)와 캐나다에 있는 북미개발 스튜디오(Nexon Publishing North America)를 통해 게임 서비스와 유통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데이빗 리 대표는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공에 이어, 바이어컴과의 파트너십으로 북미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이후 콘솔 게임, 애니메이션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트라이더’는 한때 한국에서의 사용자가 160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던 히트 작이다.

넥슨은 바이어컴의 마케팅 지원을 받는 댓가로 MTV네트워크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온라인게임 포탈 사이트(www.neopets.com)을 위한 부분 유료화 모델을 제작키로 했다.

한국 게임업체들의 미국 시장 진출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미 컴투스(Com2Us), 게임빌, 넥슨 모바일 등의 한국 게임업체들이 SK텔레콤의 합작회사인 힐리오를 통해 미국시장에 판매되고 있다. 컴투스의 박지영 대표는 지난 9월 온라인 게임 매거진 넥스트젠이 선정한 ‘게임업계의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 100인’에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5월에 열린 대형 게임박람회 E3에서 엔씨소프트, 웹젠 등 이미 북미 시장에 안착한 업체들의 부스는 박람회 참가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박람회 직후, KOTRA의 LA무역관 측은 “한국관에 참여한 업체들이 미팅룸을 통해 총 상담액 1억2000만 달러, 계약액 310만 달러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힌 바 있다.

힐리오의 한 관계자는 “힐리오를 통해 미국에 들어온 여러 솔루션과 컨텐츠 업체들이 북미 시장에서의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중”이라며 “한국 게임 컨텐츠의 수준이 높아 미국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업체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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