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상의 사업 지지부진


 ▲ 지난 20일 옥스포드 팔래스 호텔에서 열린 LA한인상공회의소 1월 정기이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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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경제계를 대표하는 한인상공회의소가 추진해온 상당수 사업들이 지지 부진하게 진행되거나 일부는 아예 사업자체가 폐지되는 등 적잖은 고초를 겪고 있다.

지난해 7월 화합속에 내실있는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의욕적으로 출범한 32대 스테판 하 호는 ▲내적으로 단합된 상공회의소 ▲연령과 직종에 관계 없이 보다 많은 상공인들의 참여가 가능한 열린 상공회의소 ▲신규사업자를 위한 창업세미나 개최 ▲올림픽 지역 개발 활성화(올림픽 BID사업 지속 추진) ▲내실있는 한국우수상품 및 특산물 엑스포 운영 및 한미 FTA 의회비준 지속 추진 ▲상공회의소 자체 건물 구입 추진 ▲ 한인사회와 상공인들에게 인정 받는 모범적인 단체로 발전하겠다는 등의 사업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지난 6개월동안 추진한 사업의 대부분이 진행이 느리거나 아예 사업 자체가 폐지되는 등 사업 추진에 문제를 보이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내적 화합을 다짐하며 지난해 8월부터 12년만에 추진한 정관개정 작업이다.
이는 4차례의 이사회가 열릴 때마다 거론이 됐던 것으로 지난해 회장경선 이후 남아있는 파벌간 토론만 되풀이하고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정관개정 마무리를 위해 찬반 투표까지 준비한 지난 20일 열린 1월 정기이사회에서도 일부 원로 전직회장들의 지적이 이어져 결국 다음 이사회로 다시 연기하는 파행을 거듭했다.

한 전직 회장은 “정관 개정을 위한 지난 5개월여 동안 전직 원로 회장들에게 자문을 구한 경우가 없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과거와 같이 주먹구구식 정관개정과 거수기 역할만 하는 이사회는 개선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LA한인상공회의소 임원진은 정관 개정안이 나올때마다 이메일로 이사들에게 내용을 전달하고 이에 대한 의견수렴을 지속적 해왔다라며 원로 회장들의 필요 이상의 반응에 대해 지적했다.

상공회의소의 안정적인 운영 자금 확보와 장기적인 계획인 자체 건물 구입 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 3년간 진행해온 ‘한국특산물 및 우수상품 엑스포’와 지난해 11월 새롭게 추진하던 ‘와인 엑스포’는 사업 자체가 아예 폐지됐다.

상의측은 최근 경기침체의 여파로 이들 엑스포에 대한 참여 업체 선정이 여의치 않아 사업 시행에 어려움이 많다는 반응이다.

특히 3회째 진행해온 한국우수상품엑스포는 최근 달러화 강세등 환율적인 요인과 함께 유력 바이어 유치를 비롯한 행사의 전문화에도 실패해 한국의 해당 지방자치정부와 업체들의 호응을 이끌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LA한인상공회의소는 한인업소 애용캠페인과 한인타운 구역 확정 운동 등 대외 활동에 활발한 반면 정작 32대 취임과 함께 추진하기로 했던 다양한 공약들은 유명무실해 지고 있는 느낌이다.

LA한인상공회의소 스테판 하 회장은 “급변하는 경제환경으로 당초 계획한 사업 계획 추진이 순조롭지 못하다”며 “일반회원 확대 및 이를 위한 서비스 제공 방안과 상공인들을 위한 각종 세미나를 여는 등 현재 상황에서 실현 가능한 것들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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