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연간실적 보고서 외부 회계감사 받아 제출
▶10-K란?=10-K는 한 회계연도 동안 일어났던 상장사의 모든 내용을 담아 SEC에 제출하는 실적 보고서로, 분기별로 제출하는 10-Q와는 달리 외부 회계감사기관의 감사(Audit)을 받아야 한다. 이 보고서에는 실적은 물론 기업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변수 및 위험, 향후 전망, 감사기관의 의견(Opinion) 등을 포함한다. 10-K는 투자자들에게 제공되는 연례보고서(Annual Report)보다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회계연도 결산 이후 75일 이내에 제출돼야 한다. |
중앙은행(행장 유재환)이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는 연간 실적보고서(10-K) 제출을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이 은행의 지주사인 센터파이낸셜(심볼:CLFC·이사장 김영석)은 16일까지이던 2008년도 10-K 제출 마감일을 이달 말일까지 연장한다고 공시했다. 중앙은 이날 공시를 통해 올들어서도 계속되는 경제상황의 급격한 변화와 최근에서야 은행이 알 수 있었던 변화를 10-K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마감일 연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중앙의 10-K 제출 연장은 대손충당금 규모를 더욱 크게 늘리기 위한 작업 때문이다. 회계연도 마감일(중앙은행의 경우 12월31일)과 10-K 제출 마감일(회계연도 마감 이후 75일) 사이의 변화(Subsequent Event)도 10-K에 적극 반영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 1월 이후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 경기 악화에 따른 대손충당금 추가적립(Provision)이 필요하다는 어느 정도의 공감대가 경영진과 은행의 외부 회계감사 기관인 ‘Grant Thornton’사이에 형성된 것으로 관측된다. 게다가 최근 금융기관들의 회계감사를 진행하는 회계법인들은 감사기관으로서의 법적, 사회적 책임은 물론 전문가로서의 보수적인 견해를 들어 그 어느때보다 많은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을 강조하는 추세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측은 공시에서 “지난 1월29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에 공개한 대손충당금 규모를 최근의 경제 상황 변화를 반영해 더욱 늘려야 한다는 경영진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며 “최신 트렌드를 적절하게 반영하기 위한 대손충당금 추가분의 규모를 결정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은행 측은 지난해에 710만달러의 순익을 올렸다는 1월말 발표와는 달리 2008년 실적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4분기 실적 발표 당시보다 현재 보는 대출손실 악화 추세가 심각해 700만달러 이상의 대손충당금을 추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재환 중앙은행장은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의 필요성은 빠르게 악화되는 전반적인 시장환경을 반영하고 있다”며 “10-K 제출 연장 결정은 (투자자들에게) 경제 환경의 급속한 변화를 알아볼 수 있는 보다 나은 방향의 일관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염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