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 틴파워 세대 확장

“소녀시대 나오니까 오늘 너무 재밌어.” 지난 14일 KBS2 ‘샴페인’에 소녀시대가 출연하자 패널로 나오는 조형기는 시종일관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10대 아이돌 스타가 활약하고, 10대 청소년이 소비력을 바탕으로 대중문화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10대들을 겨냥한 콘텐츠는 10대를 넘어 전 세대로 인기가 확장 중이다. 이들의 파워는 위로는 ‘삼촌팬’을 만들었고, 아래로는 초등학교 저학년 등 프리틴(preteen) 세대를 끌어당기며 주목받고 있다.
 
최근 소녀시대가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장악하게 된 데는 중년층의 힘이 적지 않다. 한 방송 관계자는 “TV는 드라마에 이어 예능프로그램도 중장년층을 겨냥하는 것이 트렌드다. 소녀시대는 젊은 세대는 물론 어른들한테도 인기가 있어 최고의 게스트 대접을 받는다”고 말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소녀시대의 팬이 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조형기가 즐거워하는 것처럼 아저씨들 사이에서 소녀시대의 인기는 상당하다. “TV에 소녀시대가 나오기만 해도 보게 된다”는 평범한 아저씨들이 많아졌고,  ‘삼촌팬’이라는 용어도 어느덧 익숙해졌다.
 
KBS2 ‘꽃보다 남자’ 역시 하이틴 로맨스물이지만 10대나 20대 사이에서만 인기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꽃보다 남자’는 주부들의 눈까지 사로잡으면서 엄마와 딸이 함께 소비하는 콘텐츠가 됐다. F4의 리더 구준표(이민호 분)의 인기는 10대를 시작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에게 확장되면서 신드롬 수준까지 올라갔다.
 
16일 첫방송을 하는 MBC ‘내조의 여왕’은 아줌마의 공감을 얻는 소재로 ‘꽃보다 남자’와 경쟁하겠다는 포부지만 ‘꽃보다 남자’ 판타지에 빠진 아줌마들도 상당수다. 중장년층을 공략하기 위해 중장년층의 이야기만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MBC ‘일요일일요일밤에’의 코너 ‘세바퀴’처럼 아줌마스러운 콘텐츠가 인기를 얻는 한편, 10대에 초점을 둔 콘텐츠도 얼마든지 중장년층의 인기를 얻을 수 있다.
 
해외에서도 10대 콘텐츠는 날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하이스쿨 뮤지컬’ ‘트와일라잇’ 등의 영화가 깜짝 놀랄 만한 흥행 수익을 거두는 것은 10대들 덕분이다.
 
‘트와일라잇’은 무명 수준이던 로버트 패틴슨을 가장 매혹적인 뱀파이어로 탄생시키며 10대들의 로맨스 판타지를 자극했다. 잭 에프론, 로버트 패틴슨은 10대의 인기를 등에 업고 성인층에게까지 매력을 알리고 있다. 극장가에 돌풍을 일으키는 주역으로 떠오른 이들에게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지사다. 또 아이들이 조숙해지면서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의 세대, 즉 8세부터 14세까지를 뜻하는 트윈(tween) 세대 혹은 프리틴 세대의 힘도 이들 콘텐츠를 뒷받침하고 있다. 10대를 사로잡으면, 다른 연령대로 인기가 확장되는 것은 그야말로 순식간인 시대다.
  
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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