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듯 부드러운 ‘위버섹슈얼’ 남성이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MBC 월화드라마 ‘내조의 여왕’에서 겉은 무뚝뚝하고 말투도 투박하지만 알고 보면 부드러운 남성 캐릭터로 주목을 받고 있는 윤상현이 위버섹슈얼의 아이콘으로 부상한 것.
　
여기에 새로 시작한 SBS 수목드라마 ‘시티홀’에서 ‘조국’ 역을 맡은 남자 주인공 차승원이 남성적이면서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로 돌아와 주중 내내 ‘위버섹슈얼’의 남성이 여심(女心)을 사로잡고 있다.
　
‘위버섹슈얼(Ubersexual)’이란 ‘마초(machoㆍ남성적인 사람)’와 ‘메트로섹슈얼(metrosexualㆍ여성적인 취향의 남성)’의 장점을 모은 남성을 일컫는 말. 메트로섹슈얼의 조각 같은 꽃미남들이 여성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해 안아주고 보듬어줘야 할 존재라면, 위버섹슈얼은 평소에는 무뚝뚝하지만 우는 여자에게 넓은 등을 빌려줄 것 같은 듬직한 남성들이다.

‘내조의 여왕’에서 허태준 역할을 맡은 윤상현이 앞에서는 툭툭 말을 내뱉으며 천지애(김남주 분)를 자극하지만, 뒤에서는 알게 모르게 도움을 주며 그녀의 곁을 지켜 전형적인 위버섹슈얼 남성으로의 매력을 발산 중이다.
　
그는 특히 완벽한 슈트는 물론, 가벼운 캐주얼에도 잘 어울릴 뿐만 아니라 남성미 물씬 풍기는 복고풍의 마초 스타일까지 선사해 위버섹슈얼을 완성한다.
　
‘시티홀’의 조국은 대통령이라는 큰 야망을 품은 마초의 전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으나 신미래(김선아 분)를 만나 벌어지는 상황 속에서 색다른 로맨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우철 PD-김은숙 작가의 작품에서 김주혁 이서진 이범수 등 남자 주인공은 위버섹슈얼 열풍을 일으키며 그 계보를 이어왔다. 　’시티홀’은 경쟁작들을 물리치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해 앞으로 차승원의 연기가 더욱 기대된다.
　
차승원도 부시장이라는 직함 때문에 슬림하면서도 세련된 정장룩으로 남성적인 면을 강조할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30대 남성들의 브랜드 문의가 쇄도하는 등 관심이 뜨겁다. 
 
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