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네일’의 권영희 원장은 “올해 역시 경제가 어려운 만큼 화사한 네일 색상이 유행할 전망”이라면서 “특히 화사한 핑크와 오렌지, 옐로 계열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캔디컬러는 원색보다 명도가 낮으며, 파스텔색에 가까운 알록달록한 색상을 말한다. 그래도 캔디컬러가 연상되지 않는다면 소녀시대의 알록달록한 스키니진을 떠올리면 된다. 경제침체기의 어두운 기운을 밀어내려는 듯 캔디컬러를 향한 소비자의 손길이 잦아졌다. 인터넷쇼핑몰 지마켓에 따르면 지난 2월 캔디컬러 상품의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늘었다.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는 “불황일수록 적은 비용으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컬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데다 선명한 컬러로 마음의 위로를 받기 위한 심리가 함께 작용하면서 컬러 소비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러한 소비경향은 특정 연령이나 세대에 관계없이 전 산업군에 걸쳐 다양하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매니큐어는 1000~2만원대 저렴한 가격으로 손쉽게 기분 전환을 할 수 있어 불황기에 더욱 각광받는 상품이다. 지난겨울 블루블랙, 딥퍼플 등 어두운 색상이 크게 유행했던 데 비해 올봄엔 색종이를 작게 오려붙인듯 알록달록한 파스텔색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각 화장품 브랜드에서도 캔디컬러를 봄철 유행 컬러로 선정하고 신제품 출시에 나섰다. 보브는 ‘달콤한 허니’ ‘사랑스러운 베리’ ‘즐거운 민트’ 세 가지 색상으로 이뤄진 ‘아이스크림 네일콘’ 세트를 출시했다. 에뛰드는 발랄한 느낌의 ‘쁘띠 달링 네일즈’를 내놨다. 그린, 옐로, 블루, 핑크 등 불투명하면서도 경쾌한 느낌의 색상들은 마치 색색의 물감을 팔레트에 짜놓은 듯하다. 스킨푸드는 라일락밀크, 베리밀크, 멜론밀크를 출시했고, 더페이스샵도 파스텔 계열의 ‘네일 플레져’를 올봄 주력상품으로 내세웠다. 캔디컬러는 손톱이 짧은 사람에게도 곧잘 어울린다. 손톱 끝부분에만 짧게 반달 모양으로 칠하거나 손톱 전체에 넓게 발라 귀여운 느낌을 낸다. 손톱이 길면 그라데이션이나 캐릭터 아트 등 다양한 네일 아트를 시도해 볼 수 있다. 캔디컬러를 비롯한 파스텔 계열 색상은 피부색을 더 까맣게 보이게 하는 단점이 있다. 여름철 까만 피부를 더 강조하기 위해 캔디컬러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흰 피부에 더 잘 어울리는 것이 사실이다. 열 손가락을 모두 동일한 색상으로 칠하기보다 두 가지 색을 번갈아 바르거나 다섯 손가락에 각각 다른 색을 바르면 오히려 개성있어 보인다. 캔디컬러는 집에서 직접 만들어 사용할 수도 있다. 시중에도 이미 여러 종류의 캔디컬러 매니큐어가 출시돼 있지만 이미 소지하고 있는 매니큐어에 흰색 매니큐어를 반반씩 섞어 캔디컬러를 만든다. 빨간색과 흰색 매니큐어를 각각 3대1 비율로 섞으면 뽀얀 딸기우유 핑크색이 완성된다.
김윤희 기자 그래픽=이은경
셀프 네일케어 이렇게 하세요
네일 케어의 기본은 베이스코트와 네일 컬러, 톱코트 세 가지를 차례로 바르는 것이다. 이 외에도 몇 가지 기구와 요령으로 프로 못지않게 손톱 관리를 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 ‘쎄시네일’의 홍성희 네일 아티스트로부터 셀프 네일 케어법을 들어봤다.
①베이스코트는 매니큐어로 인해 손톱이 손상되는 것을 막아준다. 손톱이 이미 심하게 손상된 경우엔 베이스 대신 단백질 영양제를 바르기도 한다. 베이스코트를 바르지 않으면 매니큐어의 유해물질이 스며들어 손톱이 노랗게 변질될 수 있다. 매니큐어를 바른 후 톱코트를 덧발라 매니큐어가 일부 갈라지는 것을 막는다.
②매니큐어는 바른 지 3~4일 후에는 리무버로 깨끗이 지워내야 한다. 1주일 이상 같은 매니큐어를 유지하면 손톱에 물이 들기 쉽다.
③집에서 전용 칼을 사서 혼자 큐티클을 정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큐티클층에 심한 손상을 주기 쉽다. 따뜻한 물에 큐티클층을 불리거나 목욕 후 면봉으로 큐티클층을 살살 밀어주는 것이 좋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큐티클 오일을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④손톱은 손톱깎이로 깎기보다 파일로 살살 밀어 모양을 만든다. 먼저 손톱 중앙을 일직선으로 민 다음 양 옆을 동그랗게 다듬는다. 손끝으로 손톱이 1~2㎜ 올라와 있는 길이가 가장 보기 좋다.
⑤요즘 유행하는 캐릭터 스티커나 꽃모양 스티커를 매니큐어 위에 얹은 후 톱코트를 덧발라 추가 장식을 할 수도 있다. 쌍꺼풀 테이프를 손톱 맨 위쪽에 얹고 매니큐어를 바른 후 테이프를 떼어내 ‘프렌치 네일’을 완성하기도 한다.
김윤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