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사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지난 10여년간 살지 않은채 사실상 방치해 온 실리콘밸리 지역 ‘우드사이드’ 저택이 내달부터 해체 과정을 거쳐 새롭게 단장될 것으로 보인다. 잡스는 애플 매킨토시 컴퓨터를 세상에 처음 내놓은 해인 1984년 실리콘밸리 지역내 한적한 부촌으로 꼽히는 우드사이드에 고급 주택을 마련, 임시 거주지로 활용해 왔으나 인근 팔로알토로 이사하면서 우드사이드 저택을 방치해 왔다. 잡스는 우드사이드 저택을 허물기 위해 행정 절차를 밟아 왔으나 과거 스페인 제국 시대의 요새 건축물 스타일로 역사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며 해체에 반대하는 보존단체와 법적 다툼이 벌어져 수년간 해체 승인을 받지 못해 왔다. 지난 18일 샌호세 머큐리뉴스에 따르면 우드사이드 지방 당국은 지난주 잡스가 제출한 저택 해체 신청을 허가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6월초 공식 해체 인가서를 발급할 예정이다. 잡스의 우드사이드 저택은 2층 규모로 방이 14개에 이르는 고급 주택이지만 지난 10년간 아무도 살지 않는 바람에 벽과 기둥 곳곳이 허물어진데다 창문은 성한 곳이 없고 지붕에선 비가 새고 있으며 도마뱀 등이 ‘보금자리’를 만드는 폐가로 변해 버렸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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