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옥 ‘연산군’ 디지털 복원판 공개

고(故) 신상옥 감독의 영화 ‘연산군’(1961년)의 디지털 복원판이 칸 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다.
 
고전영화들을 소개하는 칸 클래식 부문에 초청된 ‘연산군’은 20일(현지시간) 오후 칸 영화제 뷔누엘관에서 상영됐다. 이날 객석에서는 약 150여 명의 관객이 컬러판으로 다시 태어난 한국 최초의 궁중 사극에 관심을 보였다.
 
1960년대 대표적인 사극 영화인 ‘연산군’은 어머니인 폐비 윤씨 사사 사건으로 광기에 시달리는 연산군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작품으로 신영균과 한은진이 주연을 맡았다.
 
이번 칸 영화제 상영본은 신 감독이 생존해 있던 2000년 네거티브 필름을 직접 편집한 프린트를 한국영상자료원이 천연색으로 복원한 것으로 상영시간은 2시간13분이다.
 
앞서 2007년 칸 영화제에도 영상자료원이 복원한 신 감독의 ‘열녀문’이 초청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김기영 감독의 ‘하녀’가 칸에서 상영됐다. 이로써 1994년 한국인 최초로 칸 영화제의 공식 경쟁부문 심사위원을 맡았던 신 감독의 작품은 2007년에 이어 2번째로 칸 클래식 부문에 소개됐다.

한국영상자료원 조선희 원장은 “칸 클래식 부문에서 3년 연속 한국 영화가 상영될 수 있었던 큰 이유는 그만큼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컸기 때문일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한국의 고전영화를 해외에 알리려는 노력도 성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상옥 감독의 복원작은 리옹 영화박물관을 운영하는 티에리 프레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10월 신설하는 리옹 영화제에서도 소개될 예정이다. 

조 원장은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이 개최하는 복원작 중심의 리옹 영화제에서도 ‘연산군’과 ‘열녀문’을 비롯한 신상옥 감독의 영화가 상영되는 ‘신상옥 기획전’이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칸<프랑스>=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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