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정부가 발표한 스몰비즈니스 대상 무이자 융자 프로그램의 세부사항이 조금 더 공개됐다. 연방 중소기업청(SBA)가 지난 22일 각 은행들에 전달한 구제금융 대출(ARC:America’s Recovery Capital) 관련 문건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에 따른 대출의 원금은 대출자가 갚지만 이자는 SBA가 은행들에 직접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이자 대출이라 대출자에게 좋을지 모르지만 대출기관 입장에서는 남는게 없어 프로그램의 실효성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던 비판에 대한 해답이 나온 셈이다. 이 서류에 따르면 대출에 따라붙는 이자금은 SBA가 대출자를 대신해 은행에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RC 대출자는 이자를 낼 필요가 없으며, SBA가 적정한(Resonable) 이자율을 책정해 매달 해당 은행 측에 이자를 지급한다. SBA대출에 통상 붙는 수수료도 없다. 대출받는 돈은 6개월에 걸쳐 나눠받을 수 있으며, 대출자는 돈을 받고난 12개월 후부터 원금을 5년에 걸쳐 나눠 갚는다. 대출에 담보는 필요치 않으며 원금 전액은 SBA가 보증하니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이 부실이 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적다. 이자를 대신 내주더라도 경기활성화를 앞당기겠다는 오바마 행정부의 강한 의지가 묻어나는 부분이다. ARC프로그램 자체가 사업체들이 비즈니스 운영에 써야 할 돈을 빌린 돈을 갚는데 쓰고 있어 경기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폐단을 고치기 위한 것이라 이를 잘 이용하면 은행들도 부실대출(NPL)을 줄이는데 적잖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ARC프로그램에 대한 완전한 세부사항은 내달 8일 경에나 나와 아직 뭐라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부실로 분류된 기존고객들을 중심으로 이 프로그램을 제공해 고객도 살고 은행도 짐을 더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ARC 프로그램을 통해 받는 돈은 론페이먼트나 거래업체에 밀린 대금(Note Payable)을 갚는데 사용될 수 있다. 이외에도 비즈니스 크레딧카드, 은행으로부터 받은 라인오브크레딧 대출, 비즈니스에 사용하는 장비 리스 대금 등에도 이 돈을 쓸 수 있다. ARC대출을 받으려면 사업체가 최소 2년 이상 운영됐어야 하며, 지난 3년 가운데 최소한 한해에는 흑자를 낸 적이 있어야 한다.
또한 대출희망자는 향후 2년간의 현금흐름(Cash Flow) 전망을 정리한 보고서를 SBA에 제출해 원금 상환이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이 프로그램은 내달 15일부터 가동되며 할당된 2억5500만달러의 예산이 고갈될때까지, 그렇지 않으면 내년 9월말까지 계속된다. 염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