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수당 수령자를 기준으로 한 미국의 실업자수가 5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또 신규 실업자수는 3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미 노동부는 지난 달 23일 기준으로 실업수당 수령자수가 673만5천명으로 집계돼 한 주전에 비해 1만5천명이 줄었다고 4일 밝혔다. 실업수당 수령자가 감소한 것은 20주만에 처음이며, 지금까지 17주째 이어졌던 역대 최고기록의 경신 행진도 마감됐다. 실업자수가 5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은 그동안 악화일로를 걷던 미국의 고용사정이 최악의 국면은 벗어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또 지난 주(5월 25∼30일) 신규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은 62만1천명으로 한 주전에 비해 4천명이 감소하면서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주 신규 실업자수는 전문기관들이 예측했던 62만명에 거의 일치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5월 25일이 한국의 현충일과 같은 메모리얼데이로 공휴일이었기 때문에 실업수당 신청 업무가 이뤄지지 않아 지난 주 신규 실업자수가 평소 수준을 밑돌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노동부는 설명했다.특히 GM과 크라이슬러 등 자동차업체들이 대규모 감원에 나서고 있어 고용사정이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한 편이다. 한편 시장조사 전문기관들은 5일 발표 예정인 5월 실업률이 전월보다 0.3%포인트 올라간 9.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한달간 사라진 일자리의 수는 52만개로 전월의 53만9천개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