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체’봉제공장 확보’전쟁

▲6일 LA다운타운 지역의 한 한인 봉제공장에서는 올해들어 크게 늘어난 주
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직원들의 바쁜 손놀림이 이어지고 있다.
 
ⓒ2010 Koreaheraldbiz.com

‘봉제공장을 찾아라’
 
한인 의류업체를 운영중인 이 모씨는 “요즘 늘어난 주문과 신상품 개발보다 제품 생산을 위한 봉제공장 찾는데 하루 일과의 대부분을 보낸다”며 “지난해에 비해 20%가량 단가를 올려도 봉제공장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처럼 LA다운타운 지역에서 때아닌 봉제공장 잡기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통상 LA다운타운 지역 한인 의류업체들이 봄·여름 시즌 판매를 위해 현지 생산에 나서는 시기는 1월부터 3월 사이며 가을과 겨울 시즌을 위해서는 8월부터 10월 사이에 집중된다.
 
하지만 올해들어 봄·여름 시즌을 위한 생산 의뢰가 집중되는 일반적인 시기를 넘어 비수기로 분류되는 7월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물량 역시 크게 늘어 봉제공장 잡기가 여간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봉제업체를 운영중인 장 모씨는 “5년간 봉제업체를 운영중이지만 올해처럼 7월까지 물량이 꽉찬 경우는 없었다”며 “오랫만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들어 급증한 현지 봉제생산량은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은 최근 2년 사이 크게 감소한 의류 수요가 다소 회복세로 돌아선 것과 함께 그 사이 20~30%가량의 봉제공장이 경영난과 잦은 노동청 단속 등으로 문을 닫은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
 
여기에 의류판매 흐름이 빠른 유행주기를 요구하는 이른바 패스트 패션이 주를 이르고 있어 해외에서 생산해 납품하는데 걸리는 시간에 비해 ⅓수준인 2주에서 4주가량의 빠른 생산주기와 최근 백화점을 비롯한 미국내 유명 대형 의류체인 업체들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해져 30%가량 생산단가가 높게 형성된 현지 생산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봉제 주문량이 반갑지 만은 않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우선 강화된 노동법과 이민국 단속으로 공장뿐 아니라 봉제 노동자 역시 대거 타 업종으로 자리를 옮겨 일손을 구하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또다른 봉제 업자인 김 모씨는 “주문량 증가에 따라 납품가가 10~30%가량 오른긴 했지만 이 역시 대부분을 부족한 일손 채우는데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봉제공장 주문량에 대해 의류·봉제협회 등 관련 협회는 경기회복으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는 반응이다.
 
한인의류협회 케니 박 회장은 “올해들어 봉제뿐 아니라 의류업체들의 주문량이 다소 늘어난건 사실이지만 본격적인 경기회복으로 보기는 아직 이르며 하반기까지 경기 변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