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르코르동블뢰’ 학생들 “한국 발효음식 원더풀!”

미국 '르코르동블뢰' 학생들
21일 ‘르코르동블뢰’ LA 패서니다 캠퍼스 조리실에서 열린 한국 발효음식을 활용한 요리경연대회에서 이 학교 학생들이 만든 요리를 심사위원들이 살펴보고 있다.
 연합

“나중에 레스토랑을 열면 김치 케사디야를 꼭 메뉴에 넣겠다.”

지난 21일 오후 패서디나에 있는 세계적인 요리 학교 ‘르 코르동 블뢰’ 미국 LA 패서디나 캠퍼스 조리 실습실.

평소 치즈, 버터, 와인 냄새가 가득하던 이곳에 이날은 김치와 된장, 고추장, 불고기 양념의 그윽한 풍미가 풍겼다.

LA 한국문화원(원장 김영산)이 이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발효식품을 이용한 요리 경연 대회를 열었다.

멕시코계 미국인 신시아 트레조 씨는 멕시코의 대표적인 음식인 케사디야에 김치볶음을 넣고 된장 소스로 맛을 낸 작품으로 우승했다.

일류 요리학교 학생답게 낯선 재료를 갖고도 세계적인 조리사인 교수들의 입맛을 사로 잡은 음식을 만들어낸 트레조 씨는 “사실은 두달 동안 김치와 된장을 맛보며 연구했다”고 털어놨다.

한국 음식은 처음 접해봤다는 트레조 씨는 “나중에 내 레스토랑을 내면 이번에 만든 김치 케사디야를 꼭 메뉴에 넣겠다”고 약속했다.

트레조 씨를 비롯한 ‘르 코르동 블뢰’ 학생 15명은 이날 미국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자재를 김치와 된장, 고추장, 간장 등 한국 전통 발효 음식으로 맛을 가미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이 행사는 한국 음식을 한국식으로 만들어 맛보이는 기존 방식을 벗어나 앞으로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 요리사가 되려는 요리 학교 학생들에게 한국 음식의 매력을 스스로 깨닫게 하기 위해 마련됐다.

LA 한국문화원 김영산 원장은 “한국 음식에 대한 인식과 활용 방식을 현지식으로 타진하는 방식을 채택해봤다”면서 “미국에서 한식이 나아갈 방향을 살펴볼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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