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식으면서 집값 상승세도 주춤

무더위가 가시면서 캘리포니아의 주택가 상승 열풍도 그 기세가 한풀 꺽였다.

리서치업체 코어로직은 1일 캘리포니아의 주택가격 상승세(8월 기준)가 여름이 지남과 동시에 한층 수그러들었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의 주택 가격은 지난 1년간 무려 23.14%(미국 평균은 12.4%)나 오르면서 네바다주(25.9%↑)에 이어 전국에서 주택 가격이 가장 빠르게 오른 곳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지난 3개월(6월~8월)간의 주택 가격만 집계해 보면 그 상승세가 5.22%로 크게 꺽였고 전월 대비 상승폭만 따질 경우 미국 평균 0.9%에도 못미치는 0.83%에 그쳤다. 또 주택 가격이 역대 최고액을 찍었던 지난 2006년 4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22.1%나 낮은 수치다.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LA와 리버사이드도 주택 가격이 각각 전년동기 대비 23.4%와 22.5%나 오르면서 지난 1년간 집값이 가장 크게 인상된 지역에 포함됐지만 이들 지역 역시 최근에는 일부 고가 밀집 집코드를 제외하면 주택가격 상승폭이 전월 대비 1%선에 머물고 있다. LA 카운티 전체를 봐도 8월 주택가격 상승폭은 전월 대비 3%로 낮아지면서 이전 1년간의 평균치인 31%↑에 비해 1/10 수준으로 둔화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수개월간 주택 거래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좋은 매물을 찾기 힘들어졌고 이것이 곧 복수 오퍼 감소 이어지며 가격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며 “여기에 캐시바이어의비율이 전체 45%까지 늘어난 것과, 모기지 금리와 주택 가격이 지나치게 빠르게 오른 점도 잠재적 주택 구매자의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며 집값 인상 속도가 느려지는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고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주택 가격 상승세가 가장 느린 지역(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는 뉴멕시코(1.54%↑), 버몬트(2.51%↑), 델라웨어(2.51%↑), 웨스트 버지니아(2.62%↑), 그리고 켄터키(2.73%↑)가 꼽혔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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