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건설업계 “집 사면 현금 드립니다”

미국 주택 건설업체들이 모기지 금리 상승 등으로 주택 경기가 주춤하자 주택 판매를 위해 현금 지원 등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주택 건설업체들이 신규 주택 구입에 대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최대 수만 달러에 이르는 인센티브를 주택 구입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는 현금으로 주택 구입에 필요한 부대 비용을 지원하고 있으며 실내장식도 무료로 업그레이드 해주고 있다.부대 비용 인센티브에는 계약금 일부 지원, 모기지 금리 1∼2년간 지원 등이 포함된다. 실내장식 업그레이드에는 가전제품, 블라인드, 고급 바닥재, 차고 문 개폐 장치 등이 들어간다.주택 건설업체들이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것은 판매 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올해 봄과 여름 주택 판매가 늘어나면서 신규 주택 공급이 부족해지자 주택 건설업체들은 인센티브를 줄이고 가격을 올렸다.하지만 주택 가격 상승으로 수요가 주춤해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예고로 모기지 금리가 상승하자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 11월 3.31%까지 떨어졌던 30년 만기 모기지의 고정 금리는 지난달 4.57%로 상승했다. 역사적 기준으로 볼 때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1%포인트 이상 급등한 금리는 주택 수요자에게는 부담될 수밖에 없다.모기지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원리금 상환 부담은 10% 정도 증가한다고 WSJ는 설명했다.

미국 주택 건설업체들의 인센티브 정책은 기업 규모에 관계없이 확산하고 있다.웰스파고증권이 최근 미국 주택 건설업체의 영업 담당자 15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9%가 지난 9월의 인센티브 사용이 전월보다 17%, 1년 전보다 14% 각각 늘어났다고 대답했다.

지난해 주택 판매 기준으로 미국 3위 업체인 레나 코프(Lennar Corp.)는 선별된 지역의 신규 주택 판매 촉진을 위해 인센티브를 강화했다고 밝혔다.휴스턴의 중견 주택 건설업체인 데이비드 위클리 홈즈는 올해 말까지 플로리다주 탬파 인근의 14개 지역에서 주택을 구입하면 최대 2만 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노스캐롤라이나의 주택 건설업체 포에버홈의 마크 워드는 “현재 부동산시장이 취약하다”면서 “모든 업체들이 올해 여름보다 많은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포에버홈으로부터 주택을 산 로리 마치(47)는 “인센티브가 집을 사야겠다고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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