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들의 주요 수입원인 SBA 대출에 대한 정부의 심사가 강화되면서 한인은행들이 긴장하고 있다.

최근 은행권에 따르면 SBA대출에 대한 정부 심사가 예전보다 크게 강도가 높아졌으며 정부 개런티 부분을 되돌려 줘야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주로 상업용부동산대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인은행들은 프라임 사태로 인해 금융위기가 몰아치면서 정부 개런티 부분이 있어 위험부담이 적은 SBA대출에 힘을 쏟았고 이 분야에서 한인은행들은 큰 강점을 보였다. 경기 회복세가 이어진 가운데서도 한인은행들은 낮은 이자율로 줄어든 수입을 SBA대출 강화로 보충했다.

실제로 지난 회계연도(2012년 10월 ~ 2013년 9월) SBA 대출 승인 현황을 조사한 결과 남가주에서 성업 중인 12개 한인 금융기관을 통해 이뤄진 SBA 대출은 총 10억6106만580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억3524만9600달러 보다 13.45%나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고 금액이며 사상 처음으로 10억달러대를 기록했다. 금액으로는 전년도 보다 무려 1억2582만달러나 늘어났다. 대출 건수에서도 총 1377건을 처리해 지난해 1177건 보다 140건이나 늘었다. 건당 평균 대출금액도 지난해에는 79만4605달러였으나 2013년도에는 80만5669달러로 상승했다.

이처럼 SBA대출은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한인 금융기관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서는 SBA대출도 만만치 않다는 얘기가 은행권에서 나오고 있다. 그만큼 SBA의 심사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예전에는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부분까지 정부측이 꼼꼼히 체크하고 있으며 종종 문제점이 나타나 대출이 돌아오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게다가 이미 금융기관들이 자체 승인을 통해 진행된 SBA대출도 서류상의 문제점이 지적돼 개런티 부분을 돌려달라는 요구를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한 은행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한인은행들이 잘 되는 분야는 SBA 대출이 유일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경쟁적으로 많은 SBA대출을 생산하다 보니 서로 고객을 차지하기 위해 심사 과정에서 무리수를 두는 경우도 없지 않다고 볼 수 있다”면서 “예전에는 정부측이 은행들도 힘들고 하니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제는 예전과는 다른 분위기다. 상당히 꼼꼼히 보고 있고 그만큼 은행들도 무작정 대출 승인을 해주기는 어려운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양적으로 SBA대출을 생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체 심사과정에서도 보다 철저히 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앞으로 한인은행권의 SBA대출 생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성제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