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한인은행들이 지난해에 전년대비 두배가 넘는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까지 각 은행들이 금융당국에 제출한 분기 실적 보고서인 콜리포트를 조사한 결과 미서부지역에 영업 중인 9개(새한은행 제외) 비상장 한인은행들은 총 9203만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도인 2012년도에 기록한 4097만달러 순익 보다 무려 125%나 순익이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순익이 증가한 것은 영업적인 면에서의 순익이 증가한 면도 있지만 장부상의 순익의 크게 작용했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아메리카은행에 2012년도 순익이 271만달러 밖에 되지 않았으나 지난해에는 이보다 10배이상 커진 2803만달러로 집계돼 비상장 한인은행 중 가장 큰 순익을 올렸다. 이같은 순익 증가는 순수영업으로 인한 순익 증가 보다는 장부상 순익이 커졌기 때문이다. 우리아메리카는 지난해 4분기에 총 1669만달러의 이연법인세(DTA)의 자산환입을 했고 이 수치가 그대로 순익에 반영이 됐다.
신한뱅크아메리카도 지난해 총 2543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헀고 여기에도 1364만달러가 DTA 자산환입, 즉 장부상의 순익이다.
남가주에 본사를 둔 한인은행 중에서는 태평양은행이 가장 큰 순익을 올렸다. 태평양은 지난해 총 2154만달러의 순익을 올려 전년동기 817만달러 순익에 비해 163%나 순익이 커졌다. 태평양도 3분기에 794만달러의 DTA 자산환입이 있었다.
cbb뱅크는 926만달러의 순익을 올려 전년대비 23%의 슨익 증기를 기록했다.
오픈뱅크도 지난해 거의 500만달러에 육박하는 495만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하지만 오픈의 경우 지난해 4분기만 보면 47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점 오픈 등으로 인한 비용이 4분기에 크게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애틀지역의 한인은행인 유니뱅크도 지난해 299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했고 하와이주의 오하나퍼시픽은행도 지난해 105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해 은행 창립후 처음으로 연 순익 100만달러를 돌파했다.
오렌지카운티에 본사를 둔 은행 중에서는 2012년 8만달러의 순익에 그쳤던 유니티은행이 지난해에는 111만달러의 순익으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US메트로은행은 2012년 352만달러 손실에 이어 지난해에도 233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해 한인은행 중 유일하게 손실을 기록한 은행이 됐다.
비상장은행들의 자산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말 현재 9개 은행의 자산의 합계는 43억8196만달러로 전년도 보다 14.8%나 증가했다. 특히 오픈뱅크는 한해동안 자산이 무려 66.6%나 늘었고 태평양은행도 23.7%나 자산이 늘었다. 반면 유니티은행과 US메트로은행은 부실정리의 여파로 자산이 줄었다.
예금의 합계는 38억2083만달러로 집계됐는데 이 또한 전년도 보다 15.2% 나 증가한 것이다. 예금에서도 오픈뱅크가 77.8%의 증가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이어 유니뱅크가 25.5%, 그리고 태평양은행이 25.1%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도 크게 늘어 34억0732만달러를 나타냈는데 역시 오픈뱅크가 무려 83.4%나 늘어나면서 가장 빠르게 증가했고 cbb뱅크(21.2%), 유니뱅크(20.6%), 태평양은행(20.0%) 순으로 증가폭이 나타났다.
성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