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의 차세대 리더를 뽑는 선거에 투표한 사람은 총 45만8398명(오프라인 9만5351명 온라인 36만3047명)으로 밝혀졌다. 개표인만 70여명이 동원됐다. 선거가 치러진 날은 투표를 위해 MBC 홈페이지 가입을 한 신규 회원 가입자 수가 평소보다 25배나 상승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무한도전’은 대단한 일을 한 거다. 단순히 사람만 몰리게 한 것이 아니다. ‘무한도전’ 투표특집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우리의 선거와 투표를 돌아보게 하는 시의적절한 기획이었다. 선거때만 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수많은 예산을 써가며 투표와 관련된 정보를 주고 계도성 캠페인들을 내놓곤 했지만 사람들의 귀에 쏙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무한도전의 투표특집은 선거에 대해 많은 걸 생각하게 해주었다. 특집 한번으로 중앙선관위에서 해야할 일들을 확실하게 해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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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한도전’ 투표특집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무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선거에 대해 많을 걸 생각하게 함으로써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의적절한 기획으로 평가받았다. 실제로 선거체험장을 방불케 하며 공익예능의 역할을 수행했다. |
’선택 2014’는 무도 멤버의 투표과정을 다루면서 우리의 선거풍토와 세월호 참사 등을 풍자하기도 했다. ‘소통의 귀재’ 김태호 PD는 이런 사안을 다루는데 있어 독보적인 힘을 발휘했다. 화도 나고, 슬픔에도 잠겨 있는 민심을 잘 다독거렸다.
후보자들의 선거운동과 투표과정을 통해 시청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어떤 생각을 하면서 투표에 참여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었다. 그러면서 진지한 모습이 아닌 시종 유쾌한 유머로 공익예능의 역할을 다했다. 무도’만이 할 수 있는 예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그콘서트나 SNL코리아 등에서 정치 풍자가 사라지는 상황에서 대놓고 정치풍자를 시도하는 ‘무도’의 선거특집은 희소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선택 2014’에서 박명수는 가장 다양한 포인트를 집어내 보여주었다. “유재석을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고 이정희 코스프레를 하고, ‘MBC 성골’ 출신임을 강조했으며, 서민적인 비주얼과 옷차림을 활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언뜻 역대 대통령이나 대통령 후보들의 모습을 연상하게 하기도 했다.

박명수는 노홍철과 유재석을 오가며 자신의 이익을 계산해보고, TV토론회에서는 유재석 지지를 철회하고 기자들에게 이 사실을 알린 뒤 시민 논객 자리에 앉아 정형돈 지지를 선언했다가 투표당일에는 정형돈 지지마저 철회하며 자기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철새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노홍철에 대한 지지도가 예상외로 높은 것은 멤버들의 사생활을 공개하겠다는 공약때문만은 아니다. 멤버들은 사생활 폭로를 우려했지만, 김유곤PD 등 지지자들이 “유재석과 박명수가 아들, 딸과 함께 ‘아빠 어디가’에 나오는 걸 보고싶지 않습니까”라고 말하는 등의 방식으로 시청자와 함께 한다는 느낌을 주었다. 멤버들의 사생활 공개가 자극적인 방향으로 흐르지 않고 노홍철이 부모로 모시는 시청자들의 요구를 듣는 자세를 유지하겠다는 것이었다.
정형돈은 자신의 외모와 어울리는 서민적이고 평범한 이미지를 어필했다. 정형돈은 “이 사회의 절대 다수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한 사람의 현란한 말솜씨가 아닌 평범한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해 유권자들의 심금을 울리고 공감대를 넓혔다. 예능에서 이 정도의 멘트가 나올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도‘의 선거과정은 실제 선거체험장 같았다.

후보자 토론 사회자로 나온 시사평론가 정관용 씨에 대한 인지도도 크게 올라갔다. 토론프로그램에서만 볼 수 있는 사람이 예능에 나오자 한 번도 웃기지 않았는데도 좀 더 친근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개표과정에 나올 뉴스앵커인 이정민 아나운서도 방송이 나가면 큰 반응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두터운 팬덤을 지닌 ‘무도’의 힘이 지대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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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기선임기자wp@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