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LA 한인 은행들이 빌보드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간 LA 한인타운 빌보드는 주류 기업과 카지노 그리고 일부 소매상들이 주로 이용해 왔지만 최근에는 한인 은행들의 빌보드 설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LA 한인은행들은 빌보드 광고가 예상보다 저렴한 가격에 노출 효과가 크고 특히 한인만이 아닌 타인종 고객에게도 어필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최근 3000만달러 증자에 성공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오픈뱅크는 LA 한인타운 윌셔와 아드모어가 코너에 대형 빌보드를 설치했고 다음달에는 올림픽 길에도 빌보드 광고를 추가할 예정이다.
태평양 은행은 버몬트와 올림픽 코너와 버몬트와 4가 코너에 빌보드 광고를 내고 있다. BBCN뱅크도 얼마전부터 미국에서 가장 통행량이 많은 5번 프리웨이 노스바운드 710번과 만나는 인터섹션 인근과 LA 다운타운 올림픽과 브로드웨이 교차로에 광고를 올렸다. 모두 한인들은 물론 타인종들의 접근이 빈번한 지역이다.
현재 LA 시내의 빌보드 광고료는 노출 빈도에 따라 3000달러에서 5000달러 사이(월 광고료 기준)로 알려져 있는데 은행들에게는 큰 부담이라고 볼 수 없는 수준이다.
광고 전문가들은 빌보드 광고의 효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한 광고 전문가는 “빌보드 광고는 눈에 띄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곳과 차량이 막히는 병목 구간에 설치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차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병목 구간의 경우 광고에 장시간 노출되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광고에서 본 업소를 이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빌보드를 설치 전후의 고객 방문수가 약 20%가량 차이 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광고전문가들은 남북으로는 웨스턴과 버몬트, 하이랜드, 그리고 라브레아를 동서로는 올림픽과 윌셔, 6가, 3가, 산타모니카 그리고 할리우드를 빌보드 광고 대목이라고 설명한다. 이들 거리가 LA를 동서남북으로 연결하는데다 다인종이 고르게 통행하고 있어 노출효과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