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성듀엣으로 출발해 하모니 같은 부분은 좀 더 잘 이해하는 것 같아요. 하영이 목소리가 나온 다음에 남자의 깜짝 보컬을 집어넣는 등 구성상으로도 신경을 썼죠.”
‘엄마 그리워요’는 7080 음악만이 가지고 있는 섬세하고도 아름다운 추억들을 담아냈다. 메말라버린 현대인들의 감성에 단비를 뿌린다. 백영규 자신은 약간 대중적으로 접근했다고 하지만 동료가수들이 클래식이라고 할 정도로 개성과 차별성이 있는 노래다.

“60세가 넘어서 오는 특이한 감성이 있어요. 그런 걸 많이 발견했어요. 그렇게 쓴 걸 자랑하고 싶을 정도죠. 노랫말에 ‘엄마꽃’이란 단어를 썼어요. 그러고 보니 ‘할미꽃’이라는 단어도 있었죠.”
‘엄마 그리워요’는 한 편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고, 어른들의 동요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이 노래를 들으면 힐링된다는 중년들도 많다. 듣기만 해도 엄마 생각에 눈물 나는 노래다.
싱어송라이터 백영규는 고향인 경기도 양평에서 초등학교 5학년까지 지냈다. ‘양평장날‘ ‘순희 생각’ 등 그의 노래 대부분이 시골 정서에 기반해있고 ‘엄마 그리워요’도 서정성과 목가적인 분위기를 띠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어른들도 자극적 노래에 익숙해서 조금만 다른 노래가 나와도 소화를 못하고, 7080 음악들도 천편일률적이어서 항상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어요. 중장년층의 감성은 한번 끄집어내면 무섭게 타오를 수 있을 정도로 생명력이 강해요. 중장년층도 음악 마니아층이 있어요. 라이브 카페에서 듣고싶은데 못갈 뿐이죠.“
수록곡인 ‘서울 무정해’는 록과 트로트 정서가 담긴 백영규의 싱글곡이다. 그가 2007년 발표한 13집은 프로그레시브 록으로 대중에게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백영규는 “해볼 것(장르) 다해봤어요.”라고 말했다. 나이에 걸맞지 않는 음악. 비현실적인 음악, 대중성이 결여된 음악이라는 소리를듣고도 이를 극복해 친근한 노래로 만들어냈다. 그의 음악이 폭 넓은 까닭과 추억에만 머무르지 않는 이유를 알만했다.

“‘서울 무정해’는 귀소본능이 담겨있는 노래입니다. 이것 저것 다 하고나서 다시 예전으로 돌아왔다고나 할까요. 저는 데뷔때 운동화를 찔찔 끌고 방송국에 갔는데, 반짝이 의상을 입고 온 사람들에게 압도당한 기억이 지금도 남아있어요. 대도시에 대한 반항과 귀향 메시지가 있습니다.”
백영규는 최근 7년간의 라디오 DJ 생활을 끝내고 이번 앨범을 준비했다. 그래서 음악 트렌드나, 연출, 녹음실에서 상대방의 감정을 읽는 것을 알고 있으며 나이보다 젊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벌써 양하영과 듀엣 2집을 준비하는 등 음악적 감성에 충만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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