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엔터사, 1인ㆍ인디 창작자 지원 나섰다!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로엔, KT뮤직, CJ E&M 등 음원사이트를 운영하는 플랫폼 사업자들이 1인ㆍ인디 창작자들의 창작환경 개선 및 지원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단순한 경제적 지원이 아닌 지속가능하고 전문성을 갖춘 시스템적인 지원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각종 규제와 해외 콘텐츠의 유입, 영세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종소 기획사는 이를 반기는 분위기다.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플랫폼 사업자로선 창작환경 마련은 일종의 젖줄이라는 점에서 상생적이다.

음반 제작, 투자기획, 유통 사업부문을 운영하는 음악전문기업 로엔은 이용자, 창작자, 사업자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생태계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로엔이 운영하는 국내 최대 음악사이트 멜론은 지난 6월 대대적인 플랫폼 개편을 통해 이용자의 음원 소비 패턴 등을 정보화한 빅데이터를 기획사와 가수에 제공,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파트너 센터’를 오픈, 10년 간 모은 2400만 가입 고객의 소비이력 데이터 등을 포함한 핵심 자산을 기획사와 아티스트들에게 개방 공유한 것. 


이를 통해 국내 인디, 중소 기획사 및 소속 아티스트들은 고객 개개인의 아티스트 및 음악 장르 선호도를 분석, 유망한 잠재고객까지도 추출할 수 있게 돼 창작 및 마케팅, 팬과의 직접 소통이 가능해졌다. 이런 서비스는 팬들과의 접점을 찾기 어려웠던 중소ㆍ 인디 기획사들에게는 새로운 채널로 각광을 받고 있다.

또 지난 2월 론칭한 글로벌 K-POP 통합브랜드 ‘1theK(원더케이)’는 인디ㆍ중소 기획사 소속 아티스트들에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대형 기획사의 지원을 받는 아이돌 중심의 K-POP 열풍은 그동안 한류의 한계로 흔히 지적돼왔다. 그런 면에서 원더케이는 자체 콘텐츠 제작, 글로벌 팬 대상 이벤트 등으로 케이팝의 파이프라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비용 마련 및 네트워크 부족 등을 이유로 글로벌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인디ㆍ 중소 기획사 소속 아티스트의 해외 진출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디 아티스트와 인기 가수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인 ‘리코드(Re;code) 프로젝트’는 인디 아티스트의 대중화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긱스와 소유의 ‘오피셜리 미싱 유 투(Officially missing you, too)’를 시작으로 인피니트 우현과 루시아의 ‘선인장’, 써니힐과 데이브레이크의 ‘들었다 놨다’, 오렌지캬라멜과 십센치의 ‘안아줘요’, 에일리와 2LSON의 ‘I’m in love’가 발매돼 큰 인기를 얻으며 인디 아티스트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목을 받지 못했던 2차 창작물을 보호하고 체계화된 음악 환경 구축을 위해 나선 기업도 눈에 띈다. KT뮤직은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콘텐츠 생산ㆍ유통 사업에 진출하고 DJ의 창작물인 EDM음원을 디지털 음원으로 제작 유통한다는 계획이다.

또, EDM사업으로 발생하는 음원수익에 대해 DJ들이 투명한 정산시스템을 통해 음원수익발생 전 과정을 지켜보는게 가능하다. 이를 위해 KT뮤직은 음악사이트 지니에 ‘지니EDM’ 서비스를 선보이고 가장 인기 있는 곡들을 모아 100위까지 차트로 제공하며 아티스트들의 음악세계를 담은 매거진도 운영하고 있다.


그런가하면CJ E&M은 문화 산업 이외의 산업 분야 종사자들이 한류 열풍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CJ E&M은 8월 9~10일 미국 로스엔젤레스 메모리얼 스포츠 아레나에서 콘서트를 매개로 한류 콘텐츠와 국내 기업의 제품을 체험하는 컨벤션을 융합한 북미 최대 한류 컨벤션 ‘KCON 2014’(케이콘)’를 주최했다.

올해 케이콘에는 양띵, 영국남자, 데이브 등 7팀의 크리에이터를 초청, 다양한 K-컬쳐 콘텐츠를 선보이며 방문객들의 참여와 호응을 이끌었다. 특히 올해는 관객 수, 매출(약 50억원) 등 양적 성장도 눈에 띄었지만 질적 성장도 두드러졌다는 평가이다. 케이콘은 K-POP 공연과 영화, 드라마를 비롯해 패션, 뷰티, 리빙, 식품, IT 등 다양한 한국 기업 제품의 컨벤션이 동시에 열려 한류의 경제학을 실현시킬 글로벌 창조경제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플랫폼 기업들이 인디, 중소 콘텐츠 제작자들을 지원하는 배경에는 여성가족부 성인인증 강화 규제, 해외 무료 콘텐츠 유입, 국내 콘텐츠의 해외 불법 유통 등 창작자의 표현의 자유 및 권위가 위협받는 상황이 있다. 창작 환경 개선 및 창작자 권위 향상은 결국 플랫폼 기업뿐만 아니라 문화 산업 융성을 위한 업계의 자구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meelee@heraldoc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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