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황정민은 영화 ‘국제시장’의 뒷 이야기와 연기경력 20년차 배우로서의 소신 등을 밝혔다.
‘국제시장’에서 황정민은 20대 청년부터 70대 노인까지 연기한다. 20대 시절을 연기할 당시 황정민의 복근은 컴퓨터그래픽(CG)의 도움을 받은 결과다. 직접 몸을 만들어 스크린에서 남성미를 과시하는 배우들도 많은데 굳이 CG의 힘을 빌린 이유는 뭘까. 황정민은 “‘전설의 주먹’을 찍을 당시 몸 만들 때 너무 힘들었다. 40대에 몸 만드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보니 그런 작품은 웬만하면 하지 말아야지 했다”면서 “촬영 기간에 매일 운동하는 게 역할에 집중하기 힘들고 몸에 치중하다보니 스트레스도 받았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어렸을 때 영화 ‘피아노’에서 배 나온 하비 케이틀의 정사 신을 봤는데, 난 그걸 보면서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용기를 얻었던 게 있다”며 “배우는 나이답게 굴어야 한다. 그리고 정신적으로 잘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면서 사물을 바라보는 태도나 이런 것도 생기지 않나. 결국 잘 산다는 건 눈이 얘기한다고 생각한다. 배우가 눈이 더 초롱초롱하게 빛나야 하지 않을까”라고 소신을 밝혔다.

앞서 ‘국제시장’의 윤제균 감독은 주인공 ‘덕수’ 역에 황정민을 지목한 이유로 ‘40대에도 로맨스가 되는 배우’라는 점을 꼽은 바 있다. 이에 황정민은 “저야 땡큐다”라며 “‘남자가 사랑할 때’ 같은 멜로도 찍고 했으니까 그렇게 얘기하신 것 같다. 나이를 먹어도 멜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늘 찍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랑에 대한 얘기를 워낙 좋아한다”며 “‘국제시장’도 사랑에 대한 얘기라고 생각한다. ‘사랑’이라는 게 누구나 느껴본 거고 제일 잘 아는 거다. 나이 먹어도 멜로를 찍고 싶다고 하는 게, 감정 표현할 때 가장 재밌고 관객들과 소통하기 가장 좋은 주제이기 때문이다. ‘신세계’ 같은 영화는 사실 우리가 겪어보지 않은 상황에서 흉내내는 정도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황정민은 아직 ‘1000만 배우’ 타이틀을 얻지 못한 데 대해선 “이번에 기대하고는 있지만 솔직히 제 몫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성적에 크게 연연하지 않게된 게 연극할 때 관객이 없어서 공연 못 해본 적도 있고 관객이 너무 많아서 돌려보낸 적도 있다”며 “배우로서 내 몫은 끝났고 이제 관객들에게 넘어간 거다. 그냥 지켜봐야하지 않을까”라고 초연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국제시장’은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격변의 시대를 살아온 ‘덕수’(황정민 분)의 파란만장한 삶을 담는다. ‘해운대’로 천만 감독 반열에 오른 윤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황정민 김윤진 오달수 정진영 라미란 김슬기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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