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원, 열심히 인생 진격하는 이 남자.

[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 기자]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는 해피엔딩을 맞았다. 사랑을 이루지 못했던 최시원의 결말도 나쁘지 않았다. 황정음의 베스트 프렌드이자 키다리 아저씨로 남았다. 최시원은 이 드라마에서 엉뚱하면서 멋있는 ‘똘기자’ 김신혁 역을 맡아 호평받았다.

“작가님이 모두가 원했던 결과를 그려주었다. 혜진이(황정음)가 죽거나, 모든 게 꿈이었다거나. 작가 텐의 소설이었다면 MBC 앞에서 큰 일이 나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런 추측을 해본다.”

최시원은 드라마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아직 극중 말투가 사라지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았다. 아이돌 가수인그는 연기에 대한 도전 과정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제 이미지가 조금 비호감이다. 최시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었다. 이게 양날의 검처럼 느껴지는 찰라에 ‘그녀는 예뻤다‘를 만났다. 나는 이를 코믹으로 풀어나가는 걸 좋아한다. 각박한 세상에 재밌게 말하는 것, 위트를 좋아한다.”

최시원은 김신혁 캐릭터에 대해 “김신혁의 자유분방하면서도 절제된 부분이 좋았다. 그 친구는 본인의 기준이 있고, 그 선을 넘지 않는다. 그런게 인간관계에서도 표현돼 너무 좋았다”면서 “곧 군대에 가야 해 처음에는 드라마 대본을 멀리했지만 4부까지 읽고 대사가 위트가 있어 너무 좋았다. 잭 스패로나 토니 스타크처럼 대사 속에 위트가 담겨있어 드라마를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무한도전에서는 포춘쿠키를 보여주었다면 이번에는 똘기자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시원은 이번 역할을 통해 기자의 심정도 잘 알게 됐다고 했다. ”물론 상사와의 대립이 있으면 어렵지만, 김신혁 캐릭터는 자유분방하더라도 테두리가 있어 그 이상은 벗어나지 않아상사들도 믿을 것 같다. 한국사회에서 똘기자는 센세이션하기는 한데, 친구 같은 경향도 없지 않아 있다.“

최시원은 혜진(황정음)을 사랑하지만 결국 물러선다. 이에 대해 ”신혁은 혜진에게 결국 좋은 사람, 파트너, 친구다. 그 이상의 이성의 감정은 없다. 내가 더 이상 들어갈 수 없는 걸 알게됐다“면서 ”신혁은 혜진을 인간적으로 사랑했다“고 풀이했다.

최시원은 황정음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정음 누나가 항상 열려 있어 재밌는 장면을 많이 만들 수 있었다. 코믹 연기는 끝맺음이 확실하지 않으면 이상해지는데, 정음이 누나가 이걸 잘해줘 좋았다“고 전했다.

최시원은 어릴 때는 가수나 배우가 되고싶다는 생각이 없었다고 했다. 공부를 해서 회사를 다닐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다SM 이수만 프로듀서를 만나 비전과 구체적 방향을 찾았다. 그는 “이수만 프로듀서가 2003년에 3개월간 중국에도 보내주었다. 중국 시장을 공부하라는 거였다”고 말했다.

최시원은 올해는 대중에게 더욱 가깝게 갔다. 그는 “지난 연말에는 감사하는 일을 적는 송구영신란에 33가지를 적었는데 올해는 한달 넘게 남았는데도 68가지가 되더라. 많은 관심을 받아 기쁘고 감사하다”면서 “슈퍼주니어로는 앞으로 10년간은 재밌게 활동할 것 같다. 슈주의 매력은 팬들과 얼굴을 맞대며 시간 보내는 것, 인간미다. 그게 팬들이 슈주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최시원은 최근 웹툰 ‘인터뷰’의 판권을 구입했고, 할리웃과도 좋은 관계를 만들고 있다. 그는 “할리웃의 서양인들은 동양인 배역을 주로 나쁜 사람이나 뚱뚱한 사람으로 생각하는데, 그래서 동양배우들도 그 곳에서 기획하고 제작해보고 싶다”고 앞으로의 활동 계획도 전했다.


그는 “팀 활동으로 배운 것도 많다. 책임감이 느껴진다. 많은 사랑을 받을수록 부족한 힘이지만 사회에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시원은 오는 19일 군 입대한다. “인생 2막은 군대에서 열심히 보내고, 30대는 인생 진격을 하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제대후에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도전하겠다.”

서병기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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