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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 판다(2008)’, ‘몬스터 vs 에일리언(2009)’, ‘슈렉 포에버(2010)’, ‘장화신은 고양이(2011)’, 그리고 ‘드래곤 길들이기 2(2014)’등 드림웍스가 제작한 수많은 애니메이션의 엔딩크레딧을 보다보면 특수 효과팀의 가장 윗자리(lead visual effects)에 익숙한 한국 이름이 눈에 띈다. 이도민이란 이름이다. 한양대 컴퓨터 공학과를 거쳐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컴퓨터 그래픽을 전공한 이씨는 애니메이션 라타투이(2007)의 테크니컬 인턴으로 출발해 한인 여성감독 여인영 씨가 스토리 책임을 맞았던 쿵푸 판다(2008년)부터 비쥬얼 이펙트를 담당했다. 이후 여러 작품을 거쳐 2012년 ‘라이즈 오브 더 가디안스’를 기점으로 ‘리드 비쥬얼 이펙트’ 자리에 올랐다. 2013년에는 자신이 직접 감독과 연출, 편집, 프로듀서, 그리고 특수효과까지 맞은 단편 ‘더 비기닝’(2013)으로 다재다능함을 뽐내더니 이후 또 다른 히트작 ‘드래곤 길들이기 2(2014)’ 에서도 리드 비쥬얼 이펙트를 담당하며 할리우드 최고의 특수 효과 전문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그런 이씨가 29일 개봉하는 쿵푸 판다 3편(Lead Effects Developer; Sequence 팀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 씨는 이번 작품에서도 리드 이펙트 팀장 (Lead Effects Developer; Sequence Team)을 맡아 영화의 특수 효과를 책임졌다. 지난 15일 글렌데일 소재 드림웍스 본사에서 만난 이씨와 일문일답을 가졌다.
- 이번이 쿵푸 판다의 3번째다. 1,2편에 비해 다른 점이 있다면?
▲2D 스타일을 더 많이 사용했다. 그 이유는 판다 자체가 동양적인 느낌인에 이를 강조하려 하다 보니 3D 보다는 2D가 더 적합한 부분이 많았다. 또 이번 작품은 중국의 ‘Oriental Dreamworks’ 와 같이 협업 형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중국어 립싱크 작업이 더해졌다.
- 이번 작품(쿵푸 판다 3)에서 제일 어려웠었던 부분은?
▲눈(snow)을 표현하는 것이 힘들었다. 실례로 포와 다른 캐릭터가 산에서 걸어가는 동안 눈이 내려 허리까지 쌓이는 장면이 있는데 이런 부분을 시뮬레이션으로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았다. 또 감독님마다 각자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각 장면을 조절하는 것도 필요하다.
-리드 이펙트 이외에는 다른 일도 하는지?
▲ ‘Art Institute of California Hollywood’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게임 디자인 그리고 다이내믹&시뮬레이션 등을 강의한다. 개인적으로 게임도 만들고 있다. 이 게임은 기회가 되면 공개하고 싶다.
-팬더3 제작 끝나고, 다음 작업은?
▲지난해부터 특수효과 이외에 조명, 가상 현실 랩 등 부서에서도 업무를 배우고 있다. 지난 30여년간 드림웍스의 작업 기준으로 삼아왔던 제작과정을 개선하는 작업 ‘Pipe X’에도 참여하고 있다. 황유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