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숨고르기…태풍‘네파탁’ 경보

진로바꿔 한반도 서해 영향권
10일부터 전국폭우…큰 피해 우려

장마가 잦아드는가 했더니 이번에는 태풍이다.

8일부터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장마 대신 제1호 태풍 ‘네파탁’이 일요일인 10일부터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보됐다. ‘네파탁’은 점차 북상하면서 전국에 걸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장마로 입은 재해가 채 복구되지도 않은 상황이라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 

제1호 태풍 ‘네파탁’은 11일에 중국을 지나 서해 상에 진입해 전국에 많은 비를 뿌릴 예정이다. [사진제공=기상청]

7일 기상청에 따르면 ‘네파탁’은 한반도로 방향을 틀면서 다음주 전국에 많은 비를 뿌릴 전망이다.

‘네파탁’은 애초 대만을 통과해 소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미치는 영향도 제주도와 남부지방 일부에 약한 비를 뿌릴 것으로 예보됐다.

그러나 일본 남쪽에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하면서 태풍이 진로를 바꿔 서해로 향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 “지난 6일 오후 3시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760㎞ 부근 해상에 있는 네파탁은 서북서쪽으로 이동해 서해 상을 지나가면서 우리나라 전국 대부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오는 9일 오전에는 대만 타이베이(臺北) 서쪽 약 230㎞ 부근 해상을 지나고 오는 10일 오전 3시께는 상하이 남서쪽 약 480㎞ 부근 육지를 통과할 것으로 예측됐다. 오는 10일부터는 제주 서귀포와 전남 지방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11일부터는 태풍이 중국을 빠져나와 서해로 접근하면서 전국에 많은 비를 뿌릴 예정이다.

기상청은 태풍이 중국을 통과하면서 영향력을 얼마나 잃게 되는지가 태풍 피해 예측에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태풍은 육지를 통과하면 세력이 급격하게 감소해 열대성 폭풍으로 변한다. 육지에 오래 머무르며 세력이 더 감소한 경우에는 온대성 저기압으로 변하기도 한다.

네파탁이 중국을 통과하며 온대성 저기압으로 변하더라도 한반도에는 많은 비를 뿌릴 예정이다. 온대성 저기압이 통과하면 기온이 상승하고 비구름이 낮아져 많은 비를 뿌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태풍이 세력을 잃지 않고 그대로 한반도를 직격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은 태풍이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시설물 피해 등 예방을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육상 풍속이 초속 21m 이상, 혹은 강우량이 100㎜ 이상일 때는 태풍 경보가 내려진다.

태풍 피해를 예방하려면 고층 건물에 있는 사람들은 강풍으로 인한 창문 파손을 대비해 테이프나 젖은 신문지를 붙여놓는 것이 좋다.

운전할 때에는 평소보다 감속해야 하고 천둥ㆍ번개가 치는 경우에는 건물 안이나 낮은 곳으로 피하는 것이 좋다. 비가 내릴 때에는 전신주나 가로등, 신호등 근처에서 감전을 당할 위험이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태풍 영향권에 들기 전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침수나 산사태 위험이 있는 주민은 대피장소와 비상연락처를 미리 숙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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