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상황에서 조연을 위한 페스티벌이 열려 의미를 더했다. 배역 비중에 관계없이 오로지 연기력에만 초점을 맞춘 시상식이다. 명칭은 ‘신 스틸러 페스티벌’이다. 지난해 1회 행사는 제주도 서귀포에서 열렸고, 2회 대회는 19일 저녁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신 스틸러(Scene Stealer)’는 직역하면 ‘장면을 훔치는 사람’이다.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훌륭한 연기력과 독특한 개성으로 장면을 압도한 명품배우를 말한다. 제대로 된 영어 표현은 아니지만, 장면을 잘근잘근 씹어먹는다는 ‘신 이터(Sscene Eater)’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주연배우가 분량이 많아도 연기를 못하면 오히려 발목을 잡히는 시대다. 관객과 시청자의 눈높이는 과거와 달라졌다. 진짜 배우와 명연기를 구분하고, 발연기를 펼치면 시청자들은 몰입이 안된다며 채널을 돌려버린다.
신 스틸러는 넘버원 보다는 대체재가 없는 온리원의 가치와개성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있다. 신 스틸러 페스티벌은 그런 시대적 트렌드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힘을 받을만하다.
다만, 신 스틸러 각 개인의 특징과 개성(포스, 카리스마), 핵심적 가치와 신 스틸러 트렌드 분석, 신 스틸러의 나아갈 방향 등 신스틸러의 담론을 개발하고, 시상식을 좀 더 타이트하게 운용한다면 이 축제를 지속시킬만하다. 그렇게 발전시킨다면외국의 신 스틸러들도 만나볼 수 있는 국제적 신 스틸러 행사로 만들 수도 있을 것 같다.
‘2016신스틸러 페스티벌’ 본상 수상자는 고창석, 김상호, 김희원, 김인권, 김응수, 김병옥, 김원해, 라미란, 류현경, 문정희, 박철민, 성지루, 예지원, 오정세, 이병준, 이승준, 이한휘, 장영남, 장현성, 조재윤 등 20명이다. 남녀 신인 신스틸러상은온유와 신혜선, 공로상은 김영옥, 감독상은 김한민 감독에게각각 돌아갔다.
영화 ‘명량’ 등을 만든 김한민 감독은 20명의 신스틸러 배우들 앞에서 “여기 계신 배우분들이 다 참여해주신다면 내일부터 당장 기획에 들어가겠다”면서 “‘오션스 일레븐’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wp@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