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마트쇼퍼다 ②] 기다림이 돈…충동구매는 ‘없다’

[헤럴드경제=손미정ㆍ김현경 기자] 시간은 곧 돈이다. 상품을 살 때도 마찬가지다. 당장 상품을 구입하느냐, 아니면최저가를 검색하고 배송까지 소요되는 시간 동안 기꺼이 기다림을 감수하며 ‘저렴하게’ 상품을 구입할 것인가는 소비자의 선택이다.

좀 더 싼 가격에 상품ㆍ서비스를 구입하는 이른바 스마트쇼핑이 보편화하면서 기꺼이 할인을 위해 시간을 들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적극적으로 온라인 상의 가격정보를 검색하며 손품을 들이는 것도, 할인시즌까지 구매를 유예하는 것도 모두 여기에 포함된다. 

크로스오버 쇼핑이 일반화되면서 소비자의 구매패턴이 다양화되고 있다. 할인혜택을 이용하는 소비자 행동도 다변화되면서 ‘할인 무풍지대’ 마저 사라지는 분위기다. 이용빈도는 높지만 할인혜택은 상대적으로 적은 커피 프랜차이즈의 경우에는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이용권을 저렴하게 구입, 최소 10% 할인혜택을 누릴 수 있다. [사진제공=티몬]

▶기다림이 즐겁다=“보름만 더 기다리면 옷이 30%가 싸지는 데 굳이 당장 살 필요가 있나요.”

직장인 권 모(여, 29) 씨는 여름초입 백화점 쇼핑을 하면서 점 찍어뒀던 옷을 7월에 들어서야 구입했다. 지난해 겨울에도 그는 한달여 기다림 끝에 100만원 상당의 S브랜드 코트를 70만원대에 구입했다. 시즌 중반 상품을 20~30% 할인가에 판매하는 시즌오프(season-off) 덕분이다.

권 씨는 “옷 가격이 비싸다 보니 시즌오프 기간에 구입했을 때 혜택이 크다”며 “요즘에는 백화점 할인행사들이 늘어나서 조금만 기다리면 많게는 몇십만원 절약할 수 있다”고 했다. 

쇼핑의 국경이 사라지면서 해외에서 판매되는 상품까지도 최저가 비교 대상에 포함되고 있다. 특히 최근 브렉시트로 인해 나라별 환율이 출렁이면서 유럽 사이트의 가격을 한번에 비교해주는 사이트가 ‘스마트 쇼퍼’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사진=curiua.com 화면 캡쳐]

시즌오프ㆍ정기세일ㆍ패밀리세일 등 각종 할인 시즌을 겨냥한 상품구입은 보편화된 쇼핑트렌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패션의류ㆍ잡화 등 시즌성 상품은 ‘제값’ 주고 사는 것이 오히려 ‘손해 보는 것’이라고 생각될 정도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브랜드별 시즌오프나 할인행사 정보가 빠르게 공유되고, 상설매장에 판매될 이월상품 구입을 위해 내년을 기약하는 글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충동구매를 지양하는 대신에 필요한 것을 싼 가격에 구입하는 계획적인 소비가 일반화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20~30대를 대상으로 진행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절반이 세일이나 할인행사를 기다린다고 답했다.

▶화요일엔 도너츠? ‘데이’를 노려라=외식업체들이 특정 요일이나 날짜에 할인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이른바 ‘데이(day) 마케팅’은 할인방법과 함께 소비자들 사이에서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는 정보 중 하나다. ‘데이’를 잘 이용하면 평소보다 많게는 20% 가량 할인된 가격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일례로 던킨도너츠는 매주 화, 수요일에 인기 메뉴를 할인하는 행사를 하고 있고, 세븐스프링스는 매월 7일 세븐데이를 진행하고 애드온(Add-on) 메뉴를 50% 할인가에 판매한다. 

외식업체에서 진행하는 데이 마케팅을 활용하면 평소보다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사진출처=세븐스프링스]

외식업체별로 진행하는 데이 마케팅이 입소문을 타면서 해당 날에 매장을 찾는 소비자도 꾸준히 증가세다. 던킨도너츠 관계자는 “콤보 화요일, 해피 수요일 이벤트를 진행하는 매장의 경우, 해당 요일에는 이벤트 메뉴를 선택하는 고객이 많다”며 이용 고객이 많기 때문에 저희도 이벤트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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