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판매 여행사 고객 급감

1세 고객 감소로 여행사 울상

최근 몇년새 한국발 여행객 증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관광업계와 달리 항공권 판매 대행이 주 업무인 한인 여행사들이 고전하고 있다.

주 고객인 1세들이 점차 은퇴 등을 이유로 한국행을 비롯한 항공권 구매가 예전보다 못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이나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신규 고객으로 유입하는 사례는 드물다.

LA한인경제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다운타운 의류 도매업계도 몇년째 매출 감소와 그에 따른 구조조정 탓에 과거에 비해 한국행을 비롯한 장거리 여행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무비자 시행으로 한국에서 LA를 비롯한 미국을 찾는 관광객들은 몇년 사이 두배 이상 급증했지만 정작 주 고객인 인근 지역 한인들의 항공권 판매가 주 수익모델인 여행사들의 매출은 감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고객 감소 등 급변하는 시장 환경속에서 그나마 유연하게 대처하는 업체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남가주 지역 뿐 아니라 시애틀 등 타주에서 영업 거점을 늘리고 있는 춘추여행사는 20여개에 육박하는 대리점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패키지 투어 모객 비중을 늘리고 있다. 항공사와 네트워크가 탄탄한 강점을 살려 한국이나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국가 뿐 아니라 중남미 지역 상품을 개발해 3~4년 전부터 시판하고 있는 춘추여행사의 사업 다각화 전략은 최근 들어 미 서부지역 패키지 투어까지 확대되고 있다. 춘추여행사는 경쟁이 치열한 LA보다 본사가 있는 오렌지카운티를 중심으로 샌디에고까지 이어지는 남가주의 남부 벨트에 주력하고 있다.

춘추여행사 송종헌 회장은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고객들의 수요를 분석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상품 운영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부 상품에서는 기존 관광회사들과 상품 내용이나 가격적으로 경쟁이 불가피 하겠지만 가급적 신규 수요 창출을 통해 전체 시장 규모를 넓히는 방향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쉽게도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업체는 그나마 규모를 갖춘 몇개 업체에 불과해 30곳이 넘는 대부분의 소규모 항공권 발권 전문 여행사들은 여전히 힘든 상황에 놓여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고객 규모는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두곳의 국적 항공사에서 받는 발권 대행 수수료는 해마다 줄고 있고 그마저도 과다 출혈 경쟁의 여파로 역마진으로 파는 업체까지 나오고 있다”며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소규모 항공권 발권대행 여행사들은 몇년안에 대부분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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