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의 ‘밤편지’가 어필하는 감성이란?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솔로가수 아이유(24)의 4집 첫번째 선공개곡 ‘밤편지’가 8일째 차트 1위를 이어가고 있다.

‘밤편지’는 반복해서 듣게 된다. 1위곡이라고 해서 계속 듣고 싶지는 않다. 아마 ‘밤편지’가 고음을 지르는 파트 없이 편안하게 분위기에 젖어들 수 있기 때문일 것 같다.


‘밤편지’는 서정적 기타 선율과 편안한 어쿠스틱 사운드의 ‘아이유 표’ 포크 발라드 송이다. ‘나의 옛날 이야기’ 등을 함께 작업해 온 젊은 작곡가 김제휘가 작곡했다.

아이유는 중저음 음역에서도 진한 색깔의 감성을 표현해낸다. 고음이 없어도 호소력을 발휘한다는 얘기다. 한국식 포크곡 해석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분위기송이라 할 수 있는 ‘밤편지’ 같은 노래는 ‘뭔가 있어 보이려는’ 작의적인 의도와 시도가 읽혀지는 순간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충만해지기 어렵다. 하지만 아이유는 애수 어린 음색만으로 진한 감성을 우려낸다. 작은 움직임으로 큰 효과를 나타내는, 가성비 높은 곡이다.

‘이 밤 그날의 반딧불을/당신의 창 가까이 보낼게요/음 사랑한다는 말이에요’

‘난 파도가 머물던/모래 위에 적힌 글씨처럼/그대가 멀리/사라져 버릴 것 같아/늘 그리워 그리워’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밤편지’는 추억이 함께 한다. 젊은 아이유가 불러도 아련함이 함께 묻어난다.

이처럼 아이유가 써내려간 섬세한 가사와 감성 가득한 멜로디, 차분하면서도 격정이 몰아치는 그의 음색, 그리고 현대 문학속 장면을 옮겨놓은 듯한 부산의 전통가옥에서 촬영된 뮤직비디오가 합쳐져 묘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과거와 현재, 두 시점을 오가며 찍어서인지 아련함과 여성미가 돋보인다. 사실 뮤비가 없어도 노래를 들으면 머리속으로 어떤 그림이 그려진다. 감성을 제조하는 그의 보컬은 점점 성숙해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어필하기에 좋은 무기임이 확인되고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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