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무는 어떻게 마마무만의 색깔을 만들어낼까?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걸그룹 마마무의 새 음반 타이틀곡 ‘나로 말할 것 같으면’이 롱런 태세다. 공개된 지 2주가 되가는 데도 멜론 차트에서 헤이즈에 이어 3위를 지키고 있다.그런가 하면 이효리는 요즘 가장 눈여겨보는 후배로 마마무를 거론하며 “가장 재능있는 후배”라고 말했다.

마마무의 ‘나로 말할 것 같으면’은 ‘Mr. 애매모호’ ‘피아노맨’ ‘음오아예’ ‘넌 is 뭔들‘ ‘데칼코마니’ 등 마마무가 지금까지 선보인 곡중에서 파워가 강한 노래는 아니다. 펑키한 면은 기존 노래들과 공통점이며 일렉트로닉이라는 모던한 사운드는 이들의 기존 노래들과는 조금 다르다.


파워가 강하지 않음에도 엄청난 존재감이 생기는 것은 마마무의 차별성에 기인한다. 그 차별성은 두 가지다. 하나는 특정한 멤버 한 사람에 치중되지 않고 솔라, 화사, 문별, 휘인 등 4명의 멤버가 골고루 활약한다. 각자의 포지션이 있지만, 서로 파트 바꿔부르기를 할 수 있을 만큼 각자의 색깔이 있다. 파트를 바꿔 부르면 또다른 각자의 맛을 낼 수 있다는 점이 ‘나로 말할 것 같으면’에서도 잘 드러난다.

두번째는 이들은 한 사람으로 큰 힘을 발휘하지 않고 합체(合體)가 되어야 시너지가 나온다는 점이다. 집을 지을 때도 기둥 하나만으로는 않되고, 지붕 하나만으로는 안되는 것과 같다. 그것들이 합쳐졌을 때 견고한 집이 된다.

메인보컬 솔라는 고음에 강하다. 휘인은 솔라와 같은 보컬 담당이지만 노래의 뼈대를 만드는 작업을 한다. 휘인은 안정적인 톤으로 중심을 잡고 섬세하다. 휘인이 정키의 ‘부담이 돼’를 부르는 걸 보면 얼마나 차분하게 서정적 발라드를 소화해내며 단단해지는지를 알 수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골격위에서 솔라는 한껏 내지른다. 솔라의 고음은 찢어지는 보컬이 아니라 청량감을 주는 사이다 보컬이다.

화사는 노래의 색깔을 확 만들어낸다. 고음으로 색깔을 만드는 게 아니라 특유의 음색과 분위기로 마마무 색채를 강화한다.

문별은 1집때만 해도 전문 래퍼는 아니어서 본인 색깔이 덜 들어가 있었지만, 이제는 다른 래퍼를 따라하는 유행랩이 아닌 문별만의 독자적 랩을 구사한다. 김도훈 프로듀서는 “잘 하고 못하고를 떠나 다른 래퍼를 흉내내지 말라”고 문별에게 조언했다.

김도훈 프로듀서는 본인이 작곡을 하지만 마마무 멤버들과 함께 음악을 만들어가고 완성해간다. 자신이 부를 파트의 가사는 자신이 직접 써보게 하는 게 하나의 예다. 여기서 디테일이 나오면서 평범함과 공감도 함께 나온다.

마마무는 걸크러시 스타일이고 페미니즘 분위기가 있는 ‘내가 제일 잘 나가’의 투에니원이나 ‘아브라카다브라’로 주문을 거는 브라운아이드걸스와는 다르다. 잘 노는 애들 콘셉트이긴 한데, 비싼 옷을 입고 노는 애들이 아니라 중산층 또는 생활형 여성들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니 돈 자랑을 하는 게 아니라 콤플렉스를 그대로 인정하면서 장점 내지는 자신감으로 만들어내는 팀이다. ‘큐티 허세’도 그런 기조위에 만들어진 콘셉트다.

김도훈 프로듀서는 “마마무는 노래는 잘하지만 멤버 한명은 그리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데, 4명이 합쳐지면 큰 힘이 나오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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