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돈꽃‘은 그런 장면이 없다. 오히려 차분하게 화낸다. 복수의 빅픽쳐를 그린 장혁(강필주)은 진중하게 하나하나 복수를 완성해나간다. 그 모습이 너무 슬퍼 처연함까지 자아낸다.
이렇게 된 것은 우선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편집덕이다. 장혁은 연기를 하지 않을 때조차도 연기를 하고 있는 효과를 만들어낸다.
또 하나는 뒤에 깔리는 음악이다. 차분한 복수를 완성해나갈 때마다 음악은 ‘나의 길’을 계속 가겠다는 분위기를 알린다.
엠씨 더 맥스(M.C The Max) 이수의 ‘My way’(마이 웨이)가 역주행 명곡으로 등극하는 이유다. 특히 드라마를 본 사람이 이 노래를 듣고있으면 장면들이 살아난다.
현재 이수가 부른 ‘돈꽃’ OST ‘My way’는 가수들과 일반인들의 커버 영상이 줄을 이으며 그의 보컬 위력을 증명하고 있다.
‘그댈 그린 밤들이 내게 욕심 이란 걸 맘 아프게 알아’, ‘나를 택한 운명이 행여 그댈 맴돌아 붙잡지 못하게 이제 그대 곁에서 떠나가’ ‘내뱉는 숨마다 가시 돋친 고통이어서 깊은 곳에 숨겨둔 사랑 또한 그저 지워 내고’ ‘어디에 기대 살아갈까. 나를 스쳐가는 그 모든 것들이 상처인데’ 등 작사에 참여한 이수의 감성을 녹여낸 가사 역시 인상 깊다.
‘돈꽃’ OST 전체 음원의 타이틀인 ‘My way’는 지난 2017년 11월 발매 후 각종 음원사이트 차트 진입과 동시에 리스너들의 관심을 받았다. 영화를 보는 듯한 화려함 속 이수의 절정 보이스가 폭발적인 긴장감을 선사해 듣는 이들의 귀를 자극한 것이다.
이선희의 ‘푸른 바다의 전설’ OST ‘바람꽃’과 김범수의 ‘함부로 애틋하게’ OST ‘사랑해요’ 등 국내 다수 드라마 OST를 작업한 명품 작곡 팀 톰이랑 제리가 힘을 더했고, 이에 ‘My way’는 높은 완성도로 식지 않는 열기를 자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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