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린지 본, 시프린 다관왕 제동건다…21일 활강부터 줄줄이 대결

이미 金 하나 딴 시프린, ‘평창 다관왕’ 노려
활강 최강자 본, 시프린의 독주 저지 예상
두 사람 진검승부는 22일 열리는 복합 종목

[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스키여제’와 ‘신성’의 대결이 21일 펼쳐진다. 린지 본(34·미국)과 미카엘라 시프린(23·미국)이 여자 알파인스키 활강 종목의 최강자를 두고 맞붙는다. 시프린은 지난 15일 여자 대회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평창 다관왕’에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현존하는 최강의 스키선수 본을 넘어야만 목표를 이룰 수 있다.

두 사람의 대결은 이번 대회 최대 빅매치 가운데 하나다. 명성에도 불구, 국제 대회에서 서로가 마주친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슈퍼대회전 종목을 두고 세기의 대결이 펼쳐질 예정이었으나, 시프린이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출전 포기를 선언하면서 1차 맞대결은 불발됐다. 21일에는 드디어 두 사람이 활강 종목 메달을 두고 맞붙는다.

‘스키 여제’로 불리는 린지 본. 21일 여자 알파인스키 활강 종목에서 미카엘라 시프린의 대회 다관왕 목표에 제동을 걸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이 종목에 우위에 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 건 본이다. 본은 활강과 슈퍼대회전 같은 스피드 종목의 명실상부 1인자다. 본은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통산 81승으로 여자부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42승을 활강에서 거뒀을 정도로 여자 활강의 역사를 새로 쓴 선수다. 올림픽 직전 열린 3개 월드컵에서도 본은 모두 우승했다. 대회 공식 연습에서도 본은 1위, 3위를 차지한 반면 시프린은 각각 23위, 16위에 머물렀다.

회전과 대회전 등 기술을 요하는 종목에서 세계적인 기량을 자랑하는 미카엘라 시프린. 린지 본과의 활강 맞대결에서도 승리를 하겠다는 각오다. [사진=연합뉴스]

시프린의 주 종목은 짧고 빠른 턴을 요구하는 회전과 대회전 등 기술 종목이다. 그러나 최근 시프린이 본의 주 영역인 스피드 종목까지 넘보고 있다. 그는 2016∼2017시즌부터 활강에 출전하기 시작했고 지난 시즌 10위권 밖에 머물렀던 순위를 올 시즌 들어 단숨에 한 자릿수로 끌어올렸다. 활강은 스피드 종목으로 자신의 주특기가 아님에도 그는 시즌 초 월드컵에서 금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몰아치며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활강에서는 본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22일 열리는 여자 복합에서는 호각지세다. 복합은 기술계인 회전과 속도계인 활강 슬로프를 각각 한 번씩 질주해 총합 시간으로 순위를 가린다. 여자 스키의 기술계와 속도계를 양분하고 있는 두 스타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가 관전 포인트다.

s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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