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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을 마련할 절호의 기회가 왔다.
남가주 지역에서 신규 주택 재고가 지난 7년래 최고치에 도달했다.
머큐리 뉴스 등 미 주류 언론들은 최근 주택건축 분석업체 메트로스터디의 자료를 인용, 올해 1분기 LA와 오렌지, 샌버나디노, 그리고 리버사이드 4개 카운티 신규주택 중 총 3750유닛이 미판매 주택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및 지난 5년 평균치 대비 각각 22% 와 37% 증가한 수치로 미 판매 신규 주택 기준 2012년 1분기 이래 최고치다. 이에 반해 판매수는 2988유닛에 그쳤고 시공 수 또한 8829으로 지난해 같은 보다 18%나 감소하며 2016년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카운티 별로는 LA 카운티의 미판매 유닛이 전년동기 및 5년 평균 대비 각각 5%와 19% 증가한 935채(12개월 기준)로 가장 많았다. LA카운티는 현재 4231채의 신규 주택 건설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에 비해 2% 줄어든 것이며 판매 수 또한 615채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32%나 감소했다.
오렌지나 인랜드 엠파이어(샌버나디노, 리버사이드)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오렌지카운티와 인랜드 엠파이어의 신규 주택 미판매 분량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1108유닛)와 29%(1707유닛)이나 증가한 반면 판매수는 37%와 14% 감소한 706유닛과 1667유닛에 불과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신규 주택 판매 감소의 원인을 신규 주택 상당수가 중산층 및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 해외 투자자를 겨냥한 탓에 가격이 너무 높게 나온 것과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기존 주택 매물이 증가한 것에서 찾고 있다. 실제로 올해 5월 현재 남가주 4개 카운티에서 리스팅에 오른 기존 주택 수는 3만 5491채인데 이는 2012년 이후 5년 평균치인 2만 822채에 비해 5000채 이상 많은 것일 뿐 아니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22%나 증가한 수치다.
남가주 부동산 브로커들은 이런 신규 주택 판매 감소 및 재고 물량 증가가 오히려 새집 마련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장 분양 사무소 등을 방문해 보면 다수의 건설 업체들이 판매 부진을 염려해 분양가 할인 및 추가 혜택이라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있다.
최근 LA 카운티에서 새롭게 분양을 시작한 대형 주택 단지의 분양업체는 리스팅 가격을 당초 발표에서 수천달러 이상 낮췄고 여기에 클로징 비용 대납, 지정 금융기관 사용시 초기 수년간 모기지 이자율 인하 그리고 신규 주택 구매를 위해 기존 보유 주택을 처분해야 하는 구매자를 위한 브릿지 론 서비스 및 일정기간 페이먼트 유예 등의 파격적 혜택을 패키지로 제시하고 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등의 집계에 따르면 최근 신규 분양한 주택의 평균 인하 가격은 기존 분양가의 약 4%선이다. 이는 곧 60만달러 신규 주택을 구매할 경우 무려 2만 4000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올해 모기지 금리가 업계의 예상대로 전년대비 0.2%포인트 내린 4.3%선을 유지하고 부지 부족으로 신규주택 건설이 크게 줄어든 것까지 감안하면 오히려 지금 시점이 낮은 가격에 신규 주택을 매입할 수 있는 적기라는 것이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