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판 양적완화”…재난기본소득 호응 속 ‘카드깡’ 일탈도

광양시내 모 아파트에 긴급재난생활비를 수령하려는 시민들의 대기줄이 길게 서 있다. [광양시 제공]

[헤럴드경제(광양)=박대성 기자] 전남 광양시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에게 일괄 지급하는 재난기본소득 개념의 ‘긴급재난생활비’가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28일 광양시에 따르면 22일부터 15만여명의 전 시민에게 1인당 20만원씩의 긴급재난생활비를 읍면동사무소나 아파트 관리소 등에서 ‘광양사랑상품권’이라는 플라스틱 체크카드로 일괄 지급되고 있다.

이 상품권을 지급한지 일주일만에 광양 시민의 94%인 14만991명이 일찌감치 상품권을 받아갔고, 일부는 발걸음을 되돌리는 등 폭발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 상품권은 가족수대로 받기 때문에 4인가구의 경우 80만원의 상품권을 받아 3년 기한내 사용할 수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5명이 함께사는 시민 서모(53)씨는 “재정여력이 있는 도시이다보니 100만원의 체크카드를 지급받으니 광양시의 양적완화인 셈”이라며 “다만, 체크카드다보니 카드단말기를 갖추지 않은 재래시장 같은데서는 사용이 불가능해 아쉽다”고 말했다.

광양시 인구는 3월말 기준 15만770명이며, 이번 재난비로 들어간 돈은 304억원에 달한다.

광양시가 여타 지자체와 달리 과감한 재난생활비를 지급한테는 포스코광양제철소와 연관산단 등의 영향으로 재정자립도(24.3%)가 도내 2위이기때문에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일부이지만, 우려됐던 ‘카드깡’의 문제도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모 중고거래사이트에는 액면가 20만원의 광양사랑상품권을 18만5000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 관계자는 “카드깡 등의 불법적인 상황이 나타나면 경찰서와 공조해 곧바로 조치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지역상품권 가입업소 6300여 곳에 이르는 만큼 지역 경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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