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핀 맞서라…작년 금융기관 인력동결에도 IT는 4.6% 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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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지난해 은행 등 국내 금융기관들은 인력 동결 기조 속에서도 IT 관련 인력은 5% 가량 증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금융 시장 공략에 나선 이른바 테크핀 기업들에 맞선 대응책이란 분석이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도 금융정보화 추진 현황’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151개 국내 금융기관의 IT 인력은 총 9880명으로 1년해 4.6%(439명) 증가했다.

이들 기관의 전체 임직원수가 0.8% 증가하는 등 큰 변동이 없는 가운데서도 IT 인력은 상대적으로 대폭 늘린 셈이다.

이로써 IT 인력이 전체 임직원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재작년 4.2%에서 4.3%로 0.1%포인트 늘었다.

IT 인원 중 정보보호 인력은 930명으로 전년대비 1.9% 늘어나 해당 통계 작성 시작(2013년) 이후 지속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증가폭은 전년(8.5%)보다 축소됐다.

전체 응답기관 중 81.5%(123개 기관)가 임원급인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로 답했고, 이 중 전임 비중은 18.7%로 나타났다.

작년 금융기관의 아웃소싱(외부위탁) 인력은 1만3676명으로 전년대비 0.7% 증가했고, IT 인력 중 아웃소싱 비중은 581%로 전년보다 0.9%포인트 감소했다.

업종별 아웃소싱 비중은 신용카드사가 72.7%로 가장 높았고, 보험사(66.3%), 금융투자업자(54.7%), 은행(48.3%) 순으로 나타났다.

주된 아웃소싱 대상은 시스템 개발 업무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중 금융기관의 총 IT 예산은 7조2710억원으로 전년대비 12% 증가, 총 예상증가율(6.6%)을 큰 폭 상회했다.

한편, 작년말 국내에 설치된 자동화기기(CD·ATM) 대수는 11만9392대로 1년 전보다 0.4%(507대) 감소했다.

은행 등 금융기관이 직접 설치·운영하는 자동화기기는 계속 줄어든 반면 밴(VAN) 사업자가 금융기관과 제휴해 운영하는 기기는 2.8% 증가했다.

또 금융기관 및 금융유관기간의 IT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금융권 클라우드 환경 이용 활성화’가 최근의 주요 금융 IT 이슈인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핀테크 분야에 대해선 대부분이 ‘빅데이터 처리 기술’이라고 답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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