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행 분기별 대출손실 추정치 분기별 대출손실 추정치 |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올해 미국 은행들의 수익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대출 부실에 대응해 쌓아뒀던 대손충당금을 줄이면서다. 보수적인 경기 전망으로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를 설정하는 은행들이 경기 회복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경기 개선으로 미국 은행들이 코로나19로 인한 대출 손실을 대비하기 위해 쌓아 둔 충당금을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은행들은 정부 부양책이 빠르게 소진되자 개인과 기업 대출의 연체를 가정해 손실을 메우기 위해 현금 비축량을 늘렸다.
실제 연방예금보험공사(the Federal Deposit Insurance Corp)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미국 은행들의 총 충당금 적립액은 2366억 달러로,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경제가 침체되고 실업률이 크게 높아지기 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현재 미국 은행권에서는 향후 경기가 은행권 내부 예측보다 긍정적이라고 판단 중이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확산되고 1조9000억원에 달하는 경기부양책이 의회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보통 은행들은 경기 전망을 외부 전문가들의 분석보다 더욱 비관적으로 추정해 대손충당금을 적립한다.
씨티그룹 마크 메이슨(Mark Maso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크레디트 스위스(Credit Suisse)의 금융서비스 컨퍼런스에 참석해 “경기 회복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할 이유들이 많다”며 “씨티그룹은 1분기에 276억 달러의 적립금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미국 애널리스트들은 주요 은행들의 올해 대손충당금 전망치를 낮추고 기존 수익 전망치를 재조정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긍정적인 경기 전망에 힘입어 미국 은행들의 주가 역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나스닥 은행지수(The KBW Nasdaq Bank Index)는 올해 들어 2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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